MBC 뉴스데스크가 시청률 상승으로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MBC 뉴스데스크는 1990년대 초반 이후 10년 넘게 경쟁사인 KBS에 고전을 면치 못했기 때문에 최근 시청률 상승 현상에 고무적인 모습이다.
MBC 뉴스데스크는 15일 TNS미디어코리아가 집계한 시청률분석에서 수도권 시청률 13.1%를 기록해 KBS 뉴스9(15.1%)와의 격차를 2%p까지 줄였다. 뉴스데스크는 16일과 17일, 18일 시청률에서도 KBS 뉴스9와의 격차를 각각 3.7%p, 2.6%p, 2.9%p로 유지해 이같은 현상이 일시적이 아님을 보여줬다.
불과 1년 전 ‘황우석 사태’이후 6%대 시청률로 ‘날개없는 추락’이라고까지 불리며 KBS는 물론 SBS 8시뉴스에 까지 밀리던 것을 감안하면 눈부실만한 성과다.
MBC 뉴스데스크의 약진은 지난해 11월 심층취재 강화와 선택과 집중이라는 원칙을 기반으로 뉴스를 개편한 지 불과 3개월여 만에 나타났다.
그 날의 주요 이슈에 대해 기자가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 시청자들에게 자세한 설명을 해주는 등 눈에 띄는 포맷변화가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또 리포트는 1분20초라는 틀을 벗어내고 4∼5분짜리 심층물을 강화한 것도 시청률 상승의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뉴스데스크의 선전은 드라마의 약진과도 무관하지 않다.
뉴스데스크 직전 프로그램인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이 지난 가을 개편 초반 6∼7% 시청률을 기록하다 최근 20%에 육박하는 등 높은 인기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시청률 50%의 벽을 넘어선 ‘주몽’의 초강세도 시청자들이 채널을 MBC로 옮기게 하는 주요 원인이다.
MBC 문철호 뉴스데스크 팀장은 “뉴스 시청률은 뉴스 외적인 측면인 회사 이미지나 직전 드라마의 영향도 많이 받는다”며 “지난해 개편 이후 시청자를 최우선 고려, 시청자가 원하는 뉴스를 공급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헤드라인 설정에 있어서도 KBS뉴스9와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뉴스데스크는 8일 헤드라인으로 ‘김흥주 게이트’를 보도하며 관련 리포트 4개를 연달아 편성한 반면 KBS뉴스9는 ‘군복무 단축될 듯’이라는 보도를 맨 앞에 배치했다. 3일 헤드라인 뉴스도 MBC는 부동산 문제를, KBS는 엔화 환율 하락을 다뤄 양 방송사의 의제설정에 차이점을 드러냈다.
KBS 1TV뉴스제작팀 이화섭 팀장은 “KBS 뉴스의 상대적인 시청률 하락현상은 직전 드라마로 인한 거품이 빠진 것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MBC의 경우 뉴스 편집이 다소 연성화 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정호윤 기자 jhy@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