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한겨레의 주말판 준비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중앙은 일요일 신문 시장을 개척하는 신매체 창간으로, 한겨레는 일간신문과 함께 금요일에 배달되는 고급 매거진으로 방향을 잡고 오는 3월에 독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중앙, 일요일 신문뉴스 시장 개척 중앙일보 신매체사업본부가 준비하고 있는 새 매체는 조선, 동아, 한겨레의 주말판과 달리 별도의 매체를 창간해 일요일 신문 시장을 새롭게 개척하려 한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일요일자에 주간으로 발행될 이 매체는 3월 중 창간호가 나올 예정이다. 편집국도 구성을 마쳤다. 오병상 전 문화데스크가 편집국장을 맡게 된다.
그 외 중앙일보 편집국에서 다양한 분야의 핵심 인력들이 신매체사업본부로 발령을 받았다.
이코노미스트 편집장 출신으로 경제통인 김시래 전 경제부 차장, 중앙일보 탐사보도를 이끌던 이규연 전 탐사보도팀장을 비롯해 보건의료 전문인 신성식 전 논설위원 등이 참여한다. 그밖에 청와대를 출입했던 정치부의 최훈 기자, 주요 프로스포츠를 오랫동안 취재한 허진석 기자, 산업 및 취업 전문 나현철 기자 등 정치, 경제, 금융, 부동산, 국제, 교육, 문화예술, 방송연예, 스포츠 등 각 분야의 전문성있는 기자들로 채워졌다.
재입사 등을 통해 2~3명 정도가 충원되면 기자 수는 30명 선에 이를 전망이다.
콘텐츠는 일부 매거진 형식도 있으나 각 분야 한 주의 사건을 심층 분석하고 정리하는 뉴스 중심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창간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기존 언론시장에 없던 콘셉트가 될 것”이라며 “뉴욕타임스 등의 일요일판을 생각하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신매체사업본부의 한 관계자는 “일요일은 독자들에게 신문 뉴스의 공백기”라며 “평일 신문에서 볼 수 없는 질 높은 기사와 일주일을 정리해주는 뉴스로 이러한 공백시간을 채워준다는 게 신매체의 취지”라고 밝혔다.
세부적인 사항도 결정됐거나 최종 단계에 이르렀다. 현재 제호는 몇가지로 압축돼 최종 검토 중이며 이달 안에 결정된다. 애초 거론되던 유럽형의 베를리너 판형은 내년에 추진키로 했다. 올해는 대판 판형으로 나온다. 분량은 52페이지 이상이다.
발행부수는 30만부 설이 있으나 여러 가지 안을 검토 중이다. 1부당 가격은 1천원 선이 될 전망이다.
가장 큰 난관은 유통과 광고문제. 일요일 신문 유통시장이 없기 때문이다. 중앙의 한 관계자는 “중앙일보의 내부역량을 총동원해 대비하고 있다”며 “중앙일보의 배달망은 직영 법인화된 곳이 많기 때문에 새로운 배달조직 구축에 오히려 유리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광고 역시 전반적인 종이매체 광고 시장의 부진 속에서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사업본부의 관계자는 “좋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신문이 있다면 충분히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며 “외국도 일요일판 신문의 독자수가 더 많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앞으로 신문시장에서는 고급의 퀄리티페이퍼가 살아남을 것”이라며 “신매체 창간은 종이매체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며 일간지로는 당장 이런 변화를 이루기 어렵기 때문에 신매체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겨레, 독자·광고주 한꺼번에 잡기 한겨레의 주말판은 최소 72페이지 정도의 전면 컬러 매거진으로 금요일자 신문과 함께 배달될 예정이다. 2월말에서 3월초 발간이 목표다.
한겨레 일간판이 생활정보가 취약하다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독자의 주력군인 30~40대 화이트컬러 계층의 가족 생활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독자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는 셈이다. 주말판준비팀의 관계자는 “질 높고 소프트한 라이프 매거진”이라고 정리했다.
10~15명 정도의 기자들이 주말판 제작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펭귄뉴스로 유명한 소설가 김중혁씨 등 비 언론인 출신들을 영입한 것도 눈에 띈다. 재입사한 기자들도 있다. 이번 달 내로 내부 인사 및 추가 영입을 통해 팀을 완성한다. 다음 달 시험판을 낼 예정이다.
한겨레의 전략은 요일별로 분산됐던 섹션을 통합, 강화해 소장가치가 있는 매거진을 제공해서 독자는 물론 광고주의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종이 질도 고급으로 높일 계획이다. 판형은 대판을 제외한 타블로이드 등 몇 가지 안을 두고 저울질하고 있다. 주말판 별도 제호도 마련된다.
공격적인 광고영업도 준비 중이다. 독자 도달률이 높아지면 광고주의 선호도도 커지리라고 내다보고 있다.
지면은 느는데 광고 수주 전망은 불투명해, 비용 상 무리가 따르지 않느냐는 지적이 있다. 사내에서는 기자들의 노동강도만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겨레 전략기획실 관계자는 “이미 기존 섹션을 많이 정리했고 ‘함께하는 교육’ ‘18.0(도)’ 등 남아있는 섹션도 포함될 수 있어 따져보면 비용 상 큰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력 운용도 같은 이유에서 우려할 만한 문제는 없으리라고 관측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한겨레의 주말판은 기존 섹션의 총합 이상을 추구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주말판준비팀의 관계자는 “다른 신문에서 내던 기존 섹션과 다른, 전혀 새로운 독립 매체를 지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