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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위 FTA문서유출 조사에 반발

언론노조.민언련 "조창현 위원장 퇴진" 촉구

김창남 기자  2007.01.19 19:2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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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개방과 관련된 한미FTA 협상실무단 회의내용 유출을 놓고 방송위원회(위원장 조창현)가 내부조사를 실시하자, 언론단체들이 잇따라 성명을 발표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들 단체는 한미FTA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조창현 위원장에 대해 퇴진운동을 펼칠 예정이라서 파장이 클 전망이다.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신학림)는 19일 성명에서 “지난 1월11일 언론노조는 기자회견을 열어 방송개방과 관련된 한미FTA 협상실무단 회의 내용을 공개했다”며 “방송계에서는 가히 충격적인 내용이었다”라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방송의 공공성과 정체성을 견인하고 담보해야할 방송위원회라면 회의 내용에 대해 당연히 단호한 논평을 내거나 방송위원장으로서의 입장을 밝혔어야 한다”며 “하지만 조 위원장은 거꾸로 회의 내용 유출이 방송위원회 내부자 소행이라고 보고 내부조사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언론노조는 “더욱 가관인 것은 내부조사를 지시한 이유가 방송위원회가 회의 내용을 밖으로 흘렸다는 외부의 의심이 심해서라고 한다”며 “방송을 지켜야할 최고의 의무가 있는 방송위원회가 그들의 존재를 부인해 버리고 정부 부처의 주구 노릇을 하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언론노조는 “조 위원장이 진정 독립기구인 방송위원회의 수장이라면 내부감사 지시가 아니라 지금이라도 한미 FTA에 대해 단호하게 반대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오는 24일 조 위원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첫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언론시민연합(대표 신태섭)도 이날 성명을 통해 “방송개방을 막는데 총력을 기울이기는커녕 오히려 ‘외부 의심’을 풀겠다며 내부를 감시하겠다고 나섰다니 방송위원회의 정체성을 그야말로 처참하게 무너뜨리고 있는 꼴”이라면서 “조 위원장이 임명될 당시부터 언론계에서는 방송에 대한 전문성이 없고 철학도 불분명한 그가 방송위원회 수장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우려가의 목소리가 높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언련은 “조 위원장은 지금이라도 청와대와 외통부 등 정부 부처들의 방송개방 압박에 맞서 방송을 지켜내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며, 방송위원회 수장으로서 이런 소임을 할 자신이 없다면 즉각 물러나는 것이 마땅하다”며 시민사회단체들과 연대 투쟁을 시사했다.

한편 방송위는 지난 18일 이번 문건이 언론노조에 유출됐다는 의혹이 일자, 최민희 부위원장과 사무처 관계자에 대한 내부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