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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학살의 진실을 찾아 / 경인일보 김창훈 기자

지역취재보도부문

경인일보 김창훈 기자  2007.01.10 17: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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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 한국전쟁 때 육지와 바다 양쪽에서 상처를 입어야 했다. 세계 전쟁사에 한 획을 남긴 인천상륙작전의 무대였다는 게 증명하듯 전쟁의 아픔을 어느 지역보다 많이 짊어져야 했던 곳이 인천이다.

경인일보의 보도 역시 공허하게 사라져 버릴 가능성이 다분했다. 반면 취재 강도는 셀 거라는 걸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었다. 56년이 지나서야 유족과 목격자들을 찾는다는 건 매일 신문을 찍어야 하는 일간지의 특성상 쉽게 손대기 힘든 작업인 게 분명했다.

변수가 생겼다. 아니 기회였다. 지난해 2월 26일 국가기록원에서 강화 교동도 학살과 관련된 문건이 발견됐다. 바로 ‘야만역사 강화 교동도 학살’이란 시리즈를 통해 교동 학살을 처음으로 집중 보도했다. 두번째 시리즈로 ‘56년전 비극 진실 풀리나’에 착수했다. 이 시리즈를 시작하며 몇 차례 쓰겠다는 것을 못박지 않았다. 횟수의 제약으로 더 많은 목소리를 담아내지 못할까 우려됐다. 10번째 기사로 ‘마산행 배의 진실’을 보도했다. 인천 앞 바다 ‘선상재판’과 ‘수장’을 마지막 회로 선택한 건 두 가지 이유에서다. 인천에서 벌어진 학살 중 가장 규모가 클 수도 있는 수장을 파헤치지 않고서는 민간인 학살을 이야기할 수 없다는 게 그 첫 번째다. 또 하나는 수장의 진실이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는 한 이 보도를 멈출 수 없다는 사명감이었다.

민간이 학살에 대한 기사를 쓰며 가장 큰 문제는 과연 이게 진실인가를 검증해 줄 곳이 없다는 거였다.

수상 소식을 접한 뒤 기쁨보다는 책임감이 밀려왔다. 민간인 학살의 키를 쥐고 있는 미군과 군경, 민간단체 등 가해자들까지 종합적으로 취재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진실에 한발 짝 더 다가서기 위해 피해자가 아닌 나머지 반쪽, 학살 가해자들에 대한 취재가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