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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시외버스업체… / 매일신문 정욱진 기자

지역취재보도부문

매일신문 정욱진 기자  2007.01.10 17:3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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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동안 국정감사에서조차 아무런 지적도 받지 않았고, 당사자인 버스업체들도 별다른 불만 없이 행해졌던 것인데 뭐가 문제냐?” ‘경북도, 시외버스업체에 수 백억 원 묻지마 퍼붓기 지원’ 기사를 처음 썼을 때 경상북도의 반응이었다. 일부에서는 “옛날 일을 들추어서 지원예산이 깎이게 될 경우 버스업체들만 곤란할 수 있다”며 협박에 가까운 얘기까지 나왔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쏟아져 나와 취재팀이 오히려 당황하기까지 했다.

건설교통부는 시외버스에 대한 지원을 2001년에 시작하면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1대 1 비율로 비용을 대되, 지방정부가 조례를 만들어 관리토록 했지만 유독 경북도만 부담 비율을 1대 2로 해 도비 지출을 두 배로 부풀렸으며, 당연히 있어야할 지원 관련 조례조차 만들지 않았다. 나아가 지원금 배분권에 대해서도 시외버스 사업자단체인 경북버스운송조합에 일임해 넘겼다. 버스조합에 지갑을 넘긴 셈이다. 또 지원금이 제대로 쓰였는지에 대한 사후 관리를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관련 자료조차 없었다.

취재팀은 해마다 1백억원이 넘는 혈세를 이렇게 무책임하게 썼는데도 6년 동안 아무런 제재가 없었는지 의아스러울 뿐이었다. 단순한 행정 착오들로만 보이지가 않았다. 때문에 취재팀은 경북도 내 15개 시외버스 업체들에 대한 지원금 지급실태를 집중 취재했다. 또 경기도, 경남도 사례와의 비교를 통해 경북도의 무책임한 행정을 연이어 증명했다.

현재 경북도와 도의회는 조례안을 제정중이다.

지난 6년 간이 그러했듯 자칫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문제였지만 이번 보도는 언론의 기본 역할이 무엇인지를 증명한 쾌거로 뿌듯한 느낌이 든다. 이달의 기자상으로 선정한 심사위원들도 이런 점을 높게 평가한 것이 아닌지 자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