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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 '쌈'-파워엘리트… / KBS 이경희 기자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이경희 기자  2007.01.10 17:3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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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에서 병역문제를 제기할 경우 어느 순간부터 동기의 순수성을 의심받는 상황이 됐다. 그래서 고위공직자와 재벌가, 언론사주 일가 등 사회적 영향력이 큰 고위층에게는 일반인보다 더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고 있다. 이 때문에 국회의원들의 병역 면제실태는 항상 언론의 관심사였고 기사거리였다. 그렇다면 문제를 제기하는 언론인들의 병역은 투명할까? 재벌가의 병역 이행도는 어느 정도일까?

이번 취재는 이렇게 아주 단순한 의문에서부터 출발했다. 병역이 공개되는 공직자 4만2천여명과 자산규모가 20조원이 넘는 7대 재벌가 1백75명 그리고 언론사주 일가 24명을 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벽에 부딪혔다. 개인정보여서 자료접근 자체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여러 경로를 통해 확보한 4만2천여명의 병역사항을 분석하고 1997년부터 3년간 진행된 병무비리 수사 자료를 입수해 하나하나 확인해 나갔다. 이 가운데 의심되는 인사를 다시 분류해 압축한 결과 삼성그룹 이재용 상무와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 등이 등장하게 됐다. 그리고 KBS 정연주 사장의 경우는 불법성과는 별개로 공영방송 수장으로서 더 엄격한 잣대가 요구된다는 점 때문에 포함됐다.

황당한 일도 있었고 아쉬움도 많다.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이 2년간 징병검사를 기피했었다는 병적기록에 대해 해명을 요청하자 방 사장은 회사측 인사를 통해 전면 부인했고 KBS의 한 간부는 밤늦은 시간에 사전 약속도 없이 집을 찾아온 조선일보 기자에게 아들의 병역에 대해 해명을 해야 했다. 그리고 불법성이 명백한데도 취재한계와 능력부족으로 다루지 못한 인사들에게 면죄부를 준 게 아닌가 하는 점 때문에 방송이 나간 뒤 허탈함과 자괴감을 떨칠 수 없었다. 물론 앞으로도 한국사회 파워그룹에 대한 검증은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