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기자들의 76%가 지난 2003년 참여정부가 들어서면서 도입한 개방형 브리핑제를 보완·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일보 이인표 기자가 건국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 석사학위 논문으로 제출한 ‘개방형 브리핑제에 대한 기자인식도 연구’에 따르면, 정부부처 출입기자 과반수(50.5%)는 개방형 브리핑제에 대해 ‘부분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응답했다. 또 브리핑제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25.8%에 달해 현행제도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인 14.4%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일선기자 10명중 8명가량은 개방형 브리핑제의 문제를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이 제도에 대한 일선기자들의 인식은 대체로 부정적이라는 이 기자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기자들은 정부부처의 브리핑 만족도와 정보제공 방식의 만족도 조사에서도 불만을 표출했다.
이전 출입처 기자단제도와 비교, 브리핑제도의 만족도를 알아보는 설문에 응답자의 44.8%가 ‘불만족 한다’고 답했다. 기자들은 ‘비교적불만족’ 25.0%와 ‘매우불만족’ 19.8%로 응답해 ‘비교적만족’ 17.7%보다 높았다.
정보제공 방식의 만족도 조사에서도 41.6%가 불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별적으로 ‘비교적불만족’이 26.0%, ‘매우불만족’이 15.6%으로 나타나 ‘비교적만족’(9.4%)보다 크게 상회했다.
또 언론자유와의 관계성을 묻는 질문에 ‘대체로 위축됐다’와 ‘매우 위축’이 각각 39.2%와 10.3%에 달했다. 이에 반해 언론자유가 ‘대체로 신장’, ‘매우 신장’이 각각 9.3%와 1.0%로 극소수에 불과했다. ‘전혀 관계가 없다’는 의견도 40.2%에 달해 개방형 브리핑제가 언론자유 신장에 큰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됐다.
특히 과거 출입기자단 제도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기사 획일성’은 브리핑제의 도입 후 높아졌다는 응답이 41.7%에 달해 낮아졌다는 응답 14.6%를 웃돌아, 이 제도가 기사의 질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거나 오히려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됐다.
결과적으로 개방형 브리핑제는 기자단의 형식적 문화만 바꾸었을 뿐 취재관행, 취재경로 등 실질적인 변화는 이루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러한 결과는 일선기자들의 보도관행, 취재경로를 무시한 정부 일방향적인 기자실 제도개편이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나아가 브리핑 제도 도입 후 중앙신문, 방송 중심인 출입기자단 형태의 변화는 거의 없으며 근무연차가 높을수록 개방형 브리핑제 전반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높다고 분석했다.
부정적인 브리핑제의 대안으로 이 기자는 언론사 공동 혹은 단독투자로 일선기자들의 독자적인 공간 마련을 통한 상주 기자제를 보완하는 것과 정부의 개방형 브리핑제 도입과 함께 금지시킨 사무실 방문불가규정, 비공개 접촉 금지 규정을 폐기하는 등 언론계와 정부의 동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광화문 제1,2 브리핑룸, 건설교통부 브리핑룸, 시청 브리핑룸, 금융감독원 브리핑룸, 경찰청 브리핑룸 등을 이용하는 신문·방송·인터넷 기자 1백명의 설문조사와 중견기자 5명의 심층인터뷰를 통해 이뤄졌다.
이대혁 기자 daebal94@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