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언론본부(상임대표 정일용)는 3일 성명을 통해 “이재정 통일부 장관의 신년사에 대한 한나라당의 일부의원과 조선일보의 불평불만은 지나친 정치공세”라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이 장관은 2일 신년사에서 “빈곤이 있는 한 평화도 안보도 이루어 질 수 없으며 남북 간의 평화도 북의 빈곤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만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측언론본부는 3일 ‘근거 없는 트집잡기 그만두라’는 제하의 성명에서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이 장관의 신년사에 대해 북한의 핵보유를 당연시했다고 주장한 것은 신년사를 제대로 읽지 않은 주장”이라며 이에 대한 근거로 이 장관은 신년사에서 “북은 북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핵이 아닌 남북화해와 협력이 요구된다고 언급한 것”을 들었다.
남측언론본부는 “이 장관의 발언이 북한의 대남 방송을 듣는 기분”이라는 한나라당 이재오 최고의원의 발언에 대해 “이 장관의 신년사를 한 번이라도 읽어본 사람이면 ‘대남 선전방송’과 차이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일이기에 반론 자체가 구차하다”고 말했다.
남측언론본부는 또 조선일보가 3일자 ‘남북 정상회담 군불 때기 의심’이라는 기사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핵문제와 빈곤문제를 병행해 노력해야 한다는 이 장관의 발언은 국제사회의 시각과 차이가 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근거와 논리가 없는 비판”이라고 말했다.
남측언론본부는 이에 대해 “조선일보는 기사의 신빙성을 높이기 위해 국제사회가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빈곤이 자연히 해결될 거라는 합의에 도달해 있는 것처럼 날조했다”고 지적했다.
남측언론본부는 “이 장관의 신년사는 전 세계적 과제인 빈곤 퇴치를 위해 남북 간의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며 통일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그 길을 넓혀가자는 호소 한 것”이라며 “한나라당과 조선일보가 남북문제를 감정적으로 다룰 경우 애써 추진해온 민간차원의 남북화해 협력 기조마저 무너뜨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근거 없는 트집 잡기 그만두라 -이재정 장관 신년사에 대한 불평불만 지나치다
이재정 통일부장관의 신년사 내용을 놓고 수구집단 일각에서 이런저런 불평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3일 열린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정형근 최고위원은 “대통령에 이어 통일부장관도 북한 핵이나 미사일에 대한 우려는 한마디도 표명하지 않았다”며 “이는 북한의 핵 보유를 당연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오 최고위원도 “이 장관의 발언은 마치 북한의 대남 선전방송을 듣는 기분”이라며 즉각 사과를 요구했다. 특히 이들은 앞으로도 이 장관이 이 같은 맥락의 발언을 이어갈 경우 해임요구까지 검토할 것이라는 으름장을 빼놓지 않았다.
수구언론의 아전인수식 트집 잡기도 이어졌다. 조선일보는 <남북정상회담 ‘군불때기’ 의심>이란 1월 3일자 기사를 통해 <이 장관은 “한반도 평화를 이룩하려면 핵문제와 함께 빈곤문제를 병행해서 노력하는 길밖에 없다”고 했다. 이 언급은 ‘북한이 핵만 포기하면 빈곤은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는 국제사회의 시각과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일관되게 남북문제는 그 어떤 것이든 냉정하고 차분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비단 남북문제뿐 아니라, 그 어떤 문제라도, 냉정하고 차분하게 접근하는 것은 손해 볼 일이 아니다.
분명히 강조하지만 우리는 수구집단 일각에서 이처럼 불평과 불만, 트집 잡기에 나서고 있는 것은 논리적 분석을 토대로 잘못된 정부 정책을 개선하기 위한 비판이라기보다는, 말 그대로 정치공세며 감정적 대응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우리는 그들에게 이 장관의 신년사를 제대로 읽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정형근 최고위원의 경우 북한 핵에 대한 우려는 한마디도 표명하지 않았다고 했으나 이 장관 신년사에는 “북은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핵무기나 핵 프로그램이 북의 안보를 보장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남북간의 화해와 협력 그리고 공동번영을 통한 빈곤문제의 해결이 안보와 안전을 담보할 것입니다”라고 언급돼 있다.
사실이 이런대도 장관의 신년사를 “북한의 핵 보유를 당연시한 것”으로 해석한 정형근 의원의 논리비약은 황당하다. 그가 요구하는 수준의 직접적인 ‘우려’ 표명은 아닐지라도, 핵무기나 핵 프로그램이 북의 안보를 보장하지 않는 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오 최고위원의 “대남 선전방송을 듣는 기분”이란 지적은 이 장관의 신년사를 한번이라도 제대로 읽어본 사람이면, 삼척동자라도 ‘대남 선전방송’과 차이가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일이니 반론 자체가 구차하다.
또 조선일보는 <‘북한이 핵만 포기하면 빈곤은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는 국제사회의 시각과 차이가 있다>고 했으나 조선일보가 이 기사에서 의미하는 ‘국제사회’란 진정한 의미의 국제사회인가 아니면 미국 또는 조선일보의 입맛에 맞게 변형된 ‘선택적 국제사회’ 인가? 이러한 주장은 결국 기사의 신빙성을 높이기 위해 마치 국제사회가 ‘북한이 핵만 포기하면 빈곤은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는 합의에 도달해 있는 것처럼 날조한 것이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통일부장관은 신년사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또 새해의 지표를 평화라고 정의하면서 “전 세계의 가장 큰 과제는 빈곤문제며 남북 간의 문제도 바로 이러한 상황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또 “민간차원의 교류협력은 일정한 원칙 아래 규제와 통제는 줄이면서 자율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그의 문제의식은 지난해 쌀 지원과 같은 인도적 교류조차 중단했던 통일부의 정책을 다시 바로잡는다는 의미에서 환영할 만한 내용인 것이다.
결국 이 장관의 신년사는 전 세계적 과제인 빈곤 퇴치를 위해 남북간의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며, 통일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그 길을 넓혀가자는 호소이다.
한나라당과 조선일보는 정확한 근거와 논리를 갖고 정부정책을 비판해야 한다.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혹은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그때그때 감정적으로 ‘남북문제’를 오남용할 경우 그동안 어렵사리 가꿔온 온 민간차원의 남북화해 협력기조마저 일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