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출판계의 대리번역 실태를 추적하여 그 잘못된 관행에 경종을 울린 KBS의 ‘마시멜로 이야기’ 파문 보도가 취재보도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기획보도부문에서는 세계일보에서 관변 보고서, 짜깁기 보고서 등 6천여 건의 자료를 분석하여 탐사 보도한 ‘정부싱크탱크 대해부’와 한겨레신문의 ‘한일전문가 수해현장 입체진단’ 보도 등 2건이 수상작에 선정됐다.
한겨레의 ‘수해현장 입체진단’ 보도는 처음부터 대책에 초점을 맞춰 접근하는 등 타 언론사와의 보도에서 차별화에 성공한 점이 심사위원들 사이에 좋은 평가를 유도했다. 기획보도방송부문에서는 SBS의 ‘평당 천8백만원 고분양가의 진실은?’이 뽑혔다. 언론사가 주로 시민단체의 발표문 등에 의존했는데 이 보도는 취재기자가 직접 고분양가의 내막을 캐나가는 방식으로 적극적인 모습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취재보도부문에서는 9건의 후보작중 5건이 예선을 통과했지만 본선에서는 춘천CBS의 ‘80억으로 껍데기만 사’라는 제목의 보도가 수상작에 올랐다. 감시, 견제가 상대적으로 소홀한 ‘해경의 이상한 해상구조기 구매’경위를 자세하게 취재·보도한 정성이 높이 평가됐다.
지역기획 신문, 통신부문에서는 경기일보의 ‘이름뿐인 사회복지법인 상록원-현직 대통령 등 정치권 인사 등기이사로 활동’의 보도가 턱걸이로 수상대열에 올랐다. 무난한 수상작이라는 평가 가운데 보도의 초점이 사회복지법인에 대한 행정관리부재 시스템에 초점을 맞췄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마지막으로 지역기획 방송부문에서는 안동MBC의 ‘안동 월영교, 명물이 애물단지로’가 기자상에 선정됐다. 30년 목표로 세워진 국내 최대 목조다리가 3년이 채 못돼 벌써 썩어 들어가고 있는 문제점을 고발하여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운영과 부실공사에 대한 감시, 견제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반적으로 큰 작품이 없었다는 평가 속에서도 각 언론사의 취재기자들은 활발한 취재활동을 하는 모습이 한국언론의 발전을 기대한다는 호평이 나왔다. 다만 일부 출품작 가운데는 취재과정에서 내부정보를 알아내 취재에 나섰지만 공적서에는 마치 순수하게 자체 취재기획에서 보도물이 나온 것처럼 적시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경향신문의 ‘교육보고서 한국의 고3 시리즈’, KBS부산 ‘성묘막은 황제골프 연속보도’ KNN의 ‘드라마 페스티벌 예산 전용 의혹’ 등의 작품은 우수한 수상후보작이라는 평가와 함께 예선을 통과했으나 본선의 치열한 수상기준치를 뛰어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수상일보 직전에서 좌절한 탈락팀에게 지면으로나마 심심한 위로와 격려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