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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현 회장 언론계 사퇴 촉구

기협 성명, "사퇴가 저널리즘 위상 높이는 길"

정호윤 기자  2006.12.28 17:5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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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자협회(회장 정일용)는 27일 성명을 통해 홍석현 씨가 중앙일보 대표이사·회장으로 복귀한 것은 언론계 전체의 신뢰도를 저하시키고 저널리즘의 위기를 가속화시키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기자협회는 이날 ‘홍석현 회장은 언론계를 떠나라’라는 성명에서 “홍 회장은 X파일 사건의 당사자로 삼성의 불법 정치자금을 정치권에 전달한 혐의뿐 아니라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보광그룹에서 1천71개의 차명계좌를 만들어 조세를 포탈하고 배임한 혐의로 구속된 인물”이라며 홍 회장의 조속한 사퇴를 촉구했다.

기자협회는 또 “홍 회장이 주미 대사로 재직시 위장전입 의혹을 시인했고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증여에도 연루됐다”며 언론인으로서의 치명적 결함을 지적했다.

기자협회는 “홍 회장이 언론계와 시민의 요구가 무엇인지를 깨닫고 스스로 언론계를 떠나는 것만이 언론인으로서 추락한 명예를 지키는 길”이라며 “그것이 저널리즘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언론노조(위원장 신학림)도 27일 ‘조세포탈범, 뇌물전달꾼은 언론사 대표이사 자격이 없다’라는 제하의 논평을 통해 “홍석현 씨가 다시 중앙일보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은 조세포탈범과 뇌물전달꾼이 버젓이 언론사로 복귀하는 파렴치한 현실”이라며 “이는 대한민국 언론의 슬픈 현 주소”라고 말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홍석현 회장은 언론계를 떠나라!


홍석현씨가 27일 주미대사로 부임하기 위해 회장을 사임한지 1년10개월만에 다시 중앙일보 대표이사회장으로 복귀했다.

우리는 언론윤리를 준수하지 않고 언론인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지 못해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사람이 또다시 언론사 대표이사로 복직하는 것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

홍 회장은 X파일 사건의 당사자로 삼성의 불법 정치자금을 정치권에 전달한 혐의뿐만 아니라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보광그룹에서 1천71개의 차명계좌를 만들어 조세를 포탈하고 배임한 혐의로 구속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30억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한편 X파일을 보도한 MBC 이상호 기자는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징역6월에 자격정지 1년과 형의 선고유예 선고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홍 전 회장은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아 언론계에 대한 사회의 불신을 키웠다.

홍 회장은 주미 대사로 재직시 경기도 양주 땅 2천 평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위장전입 의혹을 시인했고 법원의 유죄판결로 수사가 재개된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증여 사건에도 연루돼 언론인으로서의 윤리의식에 치명적인 결함을 드러냈다.

지금 일선기자들을 비롯해 언론계는 신뢰받지 못하는 저널리즘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홍 회장의 언론사 대표이사 복귀는 언론계 전체의 신뢰도를 저하시키고 언론을 외면하는 결과를 초래해 결국 저널리즘의 위기를 더욱 가속화시킬 뿐이다.

홍석현 회장은 언론계와 시민의 요구가 무엇인지를 깨닫고 스스로 언론계를 떠나야 할 것이다. 그것이 언론과 인연을 맺고 살아왔던 홍 회장이 언론인으로서 추락한 명예를 마지막으로나마 지키는 길이고 또 현직 언론인들이 떳떳하게 언론인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 저널리즘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2006년 12월 27일
한 국 기 자 협 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