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팀원만 20여명…회사지원도 각별 MBC 데일리뉴스 위한 집중취재 역할 그쳐 SBS 기획취재팀 운영…심층성 추구 YTN ‘황우석 사태’ 이후 탐사보도팀 해체
다양한 뉴미디어의 등장과 함께 언론환경이 더욱 경쟁적·심층적으로 변화하면서 각 방송사마다 탐사보도 영역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KBS를 제외한 다른 방송사들은 탐사보도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인력과 예산부족을 이유로 탐사보도를 위한 별도의 지원책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KBS는 지난 2005년 4월 팀제로 전환하면서 보도본부 내 탐사보도팀을 신설했다.
현재 해외 연수자를 제외하고 10명(팀장 포함)의 취재기자와 4명의 자료조사 요원 등 팀원이 20여명에 이른다.
탐사보도팀 내 기자들은 일단 의제가 설정되면 별다른 구애를 받지 않는다. 물론 반드시 데일리 뉴스에 참여해야할 의무도 없다. 지난해 11월 시사기획 ‘쌈’을 통해 방송됐던 ‘파워엘리트 병역비리를 말하다’는 1년 반이라는 취재 시간이 주어졌다. 지난 4월과 5월 ‘뉴스9’에서 다뤘던 ‘불량 국민방독면’도 3∼4개월에 걸쳐 만든 작품이다.
비용지원과 자료협조까지 탐사보도에 대한 회사의 지원은 각별할 정도다.
KBS 탐사보도팀 정지환 팀장은 “지난달 새로 발령을 받고 와보니 탐사보도팀은 깜짝 놀랄 정도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었다”며 “기자들 스스로 탐사취재 기법에 대한 상당 수준의 노하우를 지닌 상태”라고 말했다.
MBC 역시 보도국내 별도의 탐사보도팀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취재기자가 4명에 불과한데다 팀장마저 몇 달째 공석이다.
MBC 탐사보도팀 박성제 차장은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취재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탐사를 위한 부서라기보다는 데일리 뉴스를 위한 집중취재나 기획취재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가을개편 이후 뉴스데스크에 기자들이 출연해 앵커와 대담하는 방식이 도입되면서 탐사보도팀은 매주 한 차례정도 참여하고 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MBC 탐사보도는 PD수첩 등 PD저널리즘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MBC 보도국 송재종 국장은 “취재 인력부족이 가장 큰 문제”라며 “현재 예산을 확보하고 인력충원도 계획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취재 파트에서 탐사보도 인력을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SBS는 ‘기획취재팀’을 운영하며 뉴스의 심층화를 추구하고 있고, YTN은 2005년 ‘황우석 사태’ 이후 탐사보도팀을 해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한국적 방송탐사보도가 자리를 잡기 위해선 단기간에 가시적 성과를 내야한다는 조급증에서 벗어날 것을 제안하고 있다.
건국대 황용석 교수(신문방송학)는 “탐사보도를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서 회사의 지원이 필수”라며 “자료조사 등 세부업무 담당자를 별도로 두고 장기연수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탐사보도가 단순한 고발에 그쳐서는 안된다”며 “건설적인 대안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지나치게 인물 중심으로 진행되는 아이템 선정 방식도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KDI 김동률 연구위원(저널리즘)은 “김병준 교육부총리 내정자나 최근 이필상 고려대 총장의 논문 표절사건에 보듯 탐사보도가 지나치게 인물중심으로 쏠리고 있다”며 “구조적 문제나 시스템의 불합리성을 파헤치기보다 유명인사의 뒷조사에 지나치게 경도한 탐사보도는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호윤 기자 jhy@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