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지역 지상파방송인 iTV가 해를 넘기면서 정파된지 만 2년을 맞았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4월28일 경인지역 새 지상파 사업자로 영안모자와 CBS 등이 참여한 ‘경인TV컨소시엄’이 선정됐다. 하지만 국감장에서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뜻하지 않은 암초에 부닥쳐 오는 5월 개국이 사실상 불투명한 상태다. 이 때문에 경인지역 시민사회단체는 1천3백만 경인지역민들의 시청권이 제약된다며 조속한 방송위원회의 허가추천을 촉구하고 있다.
정파 이후 경과 방송위는 지난 2004년 12월21일 iTV 재허가 추천을 거부했다. △사업 수행을 위한 재정적 능력부족 △방송발전을 위한 지원 계획과 방송수익 사회환원 불이행 △협찬 및 간접광고 규정의 반복적 위반 등이 당시 추천거부 사유였다.
이후 경인지역 새 방송 설립 주비위원회가 출범하고 잇따라 ‘경인지역 새 방송 창사준비위원회’(이하 창준위)가 발족되면서 경인지역 새 지상파 방송의 필요성을 끊임없이 제기했다.
이런 가운데 2005년 9월 방송위가 경기북부로 방송권역을 확대한 ‘경인지역 새 방송 정책방안’을 발표하는 등 새 방송사 선정을 위한 작업이 급물살을 탔다.
한 차례 새 방송 사업자선정이 유찰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4월 영안모자와 CBS 등이 참여한 ‘경인TV컨소시엄’이 경인지역 새 지상파방송 사업자로 선정됐다.
지난 9월엔 창립총회를 갖고 정식 법인을 설립했으며 시험방송 등을 거쳐 오는 5월 본방송을 목표로 한 추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31일 국감에서 경인방송(주) 공동대표인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에 대한 ‘국가정보 유출’ 등을 비롯한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만나게 됐다.
현재 경인방송(주)·영안모자 등이 이번 의혹을 제기한 신현덕 전 경인방송 공동대표와 CBS 이정식 사장과 간부·취재기자를 명예훼손 등으로 검찰에 고소했고 신 전 대표 역시 지난달 20일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에 경인방송(주)을 상대로 이사회결의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적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현 상황 및 전망 방송위는 모든 의혹이 해소된 이후 허가추천을 교부하겠다는 입장이라서 5월 개국은 사실상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방송위 역시 허가추천을 놓고 딜레마에 빠지긴 마찬가지다. 방송위 조창현 위원장이 국감장에서 각종 의혹이 제기된 만큼 사실 규명이 이뤄진 이후 허가추천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그렇다고 허가추천을 안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경인지역 4백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창준위는 지난달 20일 행정절차와 의혹 규명은 별개라며 ‘선(先) 허가추천’을 촉구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결과 이후에나 허가추천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게 언론계 중론이다. 결국 국회 문광위원회에서 지난해 12월초 이번 의혹을 제기한 신 전 대표와 또 다른 공동대표였던 영안모자 백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를 의뢰했기 때문에 오는 2월 초까지 수사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이와 관련 방송위 관계자는 “수사결과에 따라 허가추천 유무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참고를 하면서 관련 의혹을 자체 조사한 뒤 허가추천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는 5월 본방송을 목표로 했던 경인방송은 물류센터로 쓰던 공간을 방송센터로 전환하기 위해 기초 시멘트작업을 착수했지만 방송위의 허가추천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희망조합원(구 iTV노조원) 1백80여명 중 41명(기자 14명)이 입사해 뉴스포맷, 기자배치, 창사 프로그램제작 아이템 등을 준비, 창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경인방송(주) 측에선 이런 상황에 불구하고 일러야 오는 7월 이후에나 본 방송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인방송 관계자는 “허가추천을 받아야 방송용 안테나를 발주할 수 있는데 이 공사에만 최소 4~5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5월 개국은 사실상 힘들다”며 “1월에 허가추천이 난다고 가정하더라도 7월초쯤이나 개국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