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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공제조합 설립 논의 필요"

2006년 신문·방송·통신기자 세미나

김창남 기자  2006.12.20 13: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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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제주 서귀포 칼호텔에서 열린 ‘2006전국 신문·방송·통신기자 세미나’에서는 신뢰받는 기자상(像) 확립을 위한 방안과 내년 대선을 앞두고 선거보도와 관련된 다양한 논의가 나왔다.


◇신뢰받는 기자상
주제발표에 나선 인제대 김창룡 교수(언론정치학부)는 신뢰받은 기자가 되기 위해선 자기개발과 자정능력이 우선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정치권과 언론사이의 경계는 노무현 시대에 너무 쉽게 허물어졌다”며 “권력을 감시하던 기자들이 하루아침에 권력의 품으로 달려가는 현실, 정치권으로 갔던 언론인 출신 정치인들이 여의치 않자 다시 방송으로 인터넷 매체로 되돌아와서 호시탐탐 눈치를 보는 이런 현실에 대해 어떤 매체도 더 이상 비판은커녕 문제시조차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편파적·자사이기주의 보도를 비롯해 취재수칙 간과, 권언유착 등과 같은 현실로 인해 언론이 신뢰를 잃었다고 진단한 뒤 신뢰받은 기자상을 확립하기 위해 △기자 개인차원과 △언론사 차원 △언론유관단체 차원의 방안을 제안했다.

김 교수는 “절주를 하고 공부하는 기자, 향응과 골프접대를 거부하는 기자, 취재·보도수칙을 지키는 기자가 돼야 한다”며 “회사 차원에선 기자에 대한 투자를 비롯해 자사 이기주의 경계, 미디어 소비자의 불만해소를 위해 독자불만처리전담요원 편성, 퇴임 언론인 적극 활용, 언론사 내 신상필벌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언론유관단체의 역할과 관련 “가장 시급한 현안이라면 기자가 미래의 불투명성 때문에 이직을 고민하지 않도록 재정적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언론유관단체가 중심이 돼 언론인공제조합 설립, 정년퇴임 연장, 해외연수 폭 확대 등의 논의를 이끌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토론자인 가천길대학 김충식 교수(전 동아일보 논설위원)는 “분화된 시대에 있어 우리 언론은 60,70년대 관행에 머물고 있는 것 같다”며 “‘강석주 오보’문제만 하더라도 초보적인 전문성이 부족했기 때문에 발생했지만 언론 신뢰에 있어선 큰 타격을 줬다”고 지적했다.


◇대선, 기자들이 준비할 일
앞선 주제에서 토론자로 나선 김지영 전 경향신문 편집인은 내년 대선을 우리의 저널리즘 위기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라고 역설했다.

이는 우리 언론들이 그동안 의제설정기능을 권력 수단으로 악용, 사실마저 굴절시켜 신뢰성 하락의 원인이 됐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내일신문 남봉우 정치팀장은 ‘2007 제17대 대통령선거, 기자들이 준비할 일’이란 주제로 발제에 나섰다.

남 팀장은 “대선을 앞두고 지난 대선과정에서 지적됐던 문제들을 그대로 되풀이 하고 있다”며 “참여정부의 언론정책이 만들어온 언론사 간의 갈등, 메이저신문과 마이너신문의 갈등이 대선보도에서 여과없이 적용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많은 선거 전문가들이 현재 정치적 상황에도 불구, 결국 51대49의 박빙이 싸움이 될 것으로 보는데 전선이 팽팽하고 변화가 급격할수록 선거전은 훨씬 복잡해질 것”이라며 “정치집단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결렬할수록 언론의 갈지자행보 또한 급격하고 격렬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특정후보 지지·반대하기 △경마식 보도 △폭로 저널리즘과 추측보도 △가십보도 등이 되풀이 될 것으로 예상하며 “대선보도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바로 ‘유권자 중심의 보도’와 ‘정보서비스 역할 중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남 팀장은 “대선을 1년 앞두고 선거법을 개정 사설 등을 통해 언론사의 입장을 명확히 밝힐 수 있게 하고 중앙지와 지방지, 신문과 방송, 신문과 인터넷신문이 결합해 매니페스토 운동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탐사보도팀을 별도 운영해 대선시기에는 이를 ‘진실보도팀’으로 전환, 대선전에서 필연적으로 터져 나올 네거티브 캠페인의 검증역할을 담당하게 하는 것도 방안 중 하나라고 제안했다.

이밖에 기자협회 신문협회 등 유관단체에서 대선보도 준칙을 마련하는 한편, 유권자 중심의 선거보도를 위해 지면에 적극 반영, 질문 작성을 비롯해 토론자 선정, 토론회 진행 및 평가 등으로 참여케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이성춘 고문은 “선거보도는 권력창출을 위한 ‘장 대목’이 아니라 유권자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정확히 알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기사”이라며 “선거를 치룰 때마다 정확·심층 보도가 필요하고 이를 통해 각 언론사의 저력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제주=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