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참여정부, 언론과 소모적인 갈등"

언론재단 '참여정부 4년…' 세미나

김창남 기자  2006.12.13 14:50:14

기사프린트


   
 
   
 
최근 청와대 양정철 비서관의 글 때문에 청와대와 경향신문 간 ‘선긋기’가 분명해지고 있다. 이는 경향이 지면을 통해 ‘친여매체’라는 인식을 털고 청와대의 잘못된 언론대응 등을 정면으로 꼬집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언론 대응제도보다는 잘못된 언론 정책목표로 인해 참여정부가 언론과의 소모적인 갈등을 빚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8일 오후 3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참여정부 4년, 취재원과 언론의 관계진단’이란 세미나에서 토론자로 나선 프레시안 박인규 대표는 “정부가 잘못된 보도에 대한 대응을 제도화했다는 점은 바람직하다”면서 “그러나 이런 제도는 정부 정책을 정확히 이해·전달하는 게 목표이지, 동의를 구하는 게 목표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특히 “민주주의 다양성의 원칙뿐만 아니라 정부 정책이 절대 옳지 않기 때문에 정부 대응의 목표를 정책에 대한 동의로 할지 아니면 이해로 할 것인가에 대한 선을 분명해야 한다”며 “최근 양정철 비서관이 경향과 한국을 비난한 것이나 국정브리핑 오버 등을 보면 지나친 홍보의 목표가 소모적인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토론자로 나온 기자협회 정일용 회장은 “정부쪽에선 브리핑제도를 통해 정보를 충분히 공개하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오보라는 것은 정보가 제대로 유통, 공유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라며 “정보공개가 부족한 상태에서 기자들에게 불만이 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숙명대 조삼섭 교수(홍보광고학)는 “참여정부의 홍보평가 시스템의 경우 누가 더 많이 언론에 대응하느냐가 중요 평가의 기준이나 오히려 홍보차원에선 오보가 없는 게 나은 것”이라며 기계적인 평가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와 달리 한림대 박동진 교수(언론정보학)는 “과거 밀착형 관계에서 견제와 비판, 그리고 이를 넘어 갈등까지 갈 정도로 정부와 언론 간의 관계가 급변했다”며 “정부는 과학적인 홍보를 연구하는데 비해 언론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발제자인 국정홍보처 서강수 홍보분석관은 ‘민주주의와 정부홍보시스템’이란 발제를 통해 “정부의 홍보정책의 중점은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아 국민들의 이해를 돕고 이를 바탕으로 한 정책결정 및 집행을 지향하는 참여민주주의, 사이버 민주주의를 실현하고자 하는데 있다”며 “결코 언론사와 대립하거나 간섭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