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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역 동아일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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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어문연구팀의 박재역 기자는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의 손과 발이다.
박 기자는 지난 1998년부터 8년째 서울 녹번동 초록장애우이동봉사대에서 자원활동을 벌이고 있다.
혼자 움직일 수 없는 장애인들의 외출과 이동을 돕는다. 연락이 오면 자신의 차로 주저없이 달려간다.
박 기자의 장애인 사랑은 오래 전부터 싹텄다. 아내는 어려서 소아마비를 앓은 지체 3급의 장애인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불편함까지 사랑했다. 사랑은 장애인에 대한 깊은 이해를 싹틔웠다.
“8년 전 처음 서울에 올라와 구파발의 교회에서 다른 장애인들을 만났습니다. 그들과 대화하고 생활하면서 자원 활동을 시작했죠.”
동아일보 어문연구팀 16명의 동료들도 그의 든든한 후원자다. 장애인들을 위한 일일찻집이나 행사가 있으면 두 팔 벗고 나선다.
고단한 교열의 업무 중에도 일주일에 이틀 오전 시간은 비번을 이용해 자원활동에 투자한다는 박 기자. 그의 가슴 속에는 6년 전 인연을 맺었던 한 장애인 소녀가 미소 짓고 있다.
전신마비로 다른 사람의 도움이 없이는 몸을 가누지도 못했던 열다섯살 중학생 소녀 지혜. 박 기자가 안고 옮길 때마다 소녀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불편해서 그럴까, 다시 고쳐 안기도 했다. 소녀의 어머니가 귀띔했다. “지혜는 아주 기분이 좋거나 기쁠 때 고개를 가로젓습니다.”
소녀는 안타깝게도 그해 세상을 떠났다. 박 기자는 지금도 그 소녀의 행복해했던 모습에서 피곤을 잊는다. 오늘도 운전대를 잡고 장애인들을 품에 안는다. 그들의 손과 발이 된다.
“저도 4년 정도 지나면 은퇴를 하게 됩니다. 그 뒤에도 여생을 장애인을 위한 자원활동에 바칠 생각입니다.”
앞으로 꿈 역시 “장애인 쉼터를 만드는 것”이라는 박재역 기자. 광화문의 매서운 겨울바람마저 포근하게 만드는 마지막 한마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