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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폭행·취재방해 비겁하고 한심한 작태"

기협, 수원시장 삼성 공개사과 촉구 성명

정호윤 기자  2006.12.08 15: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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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자협회(회장 정일용)는 8일 성명을 통해 수원시장 일행의 기자 폭행사건과 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증여 사건을 취재하는 기자들의 취재를 방해하고, 일부 기자들을 폭행하는 사건에 대해 수원시장과 삼성 에버랜드측에 공개사과를 촉구했다.

기자협회는 이날 ‘수원시장과 삼성 애버랜드는 공개사과 하라’라는 성명에서 “‘알 권리’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인 기자들이 취재현장에서 취재원들이 행사하는 무분별한 폭력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다”며 “폭행 관련 당사자를 문책하고 국민과 기자 앞에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협회는 “지난 6일 김용서 수원시장 일행이 인천일보 사진기자와 중부일보 기자를 폭행한 것과 한·미FTA 반대 시위를 취재하던 조선일보 수습기자 폭행사건, 또 임신부인 MBC 여기자에게 위협을 가하는 등 에버랜드 편법증여 사건 결심공판 현장에서 자행됐던 삼성 계열사 소속 직원들의 기자 폭행은 자신들의 잘못을 감추려는 비겁한 조직심리와 상관에게만 무조건 잘 보이면 된다는 유치하고 한심스런 작태”라고 비난했다.

기자협회는 “수원시장과 삼성 애버랜드는 이번 사건의 진상을 낱낱이 밝히고 폭행당사자를 엄중히 문책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기자협회는 조선일보 수습기자 폭행과 관련 “특정 언론사의 기자가 자신들의 입장과 다를 것이라는 이유로 물리력을 행사하는 것은 정당하지도 않고, 국민들의 지지도 못 받는 행동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수원시장과 삼성 애버랜드는 공개사과 하라!

‘국민들의 알 권리’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인 기자들이 취재현장에서 취재원들이 행사하는 무분별한 폭력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다.

지난 6일 김용서 수원시장 일행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 중이던 인천일보 사진기자와 중부일보 기자에게 폭행을 가해 취재장비인 카메라 파손은 물론 기자들이 손가락이 찢어지고 허리를 다치는 부상을 입었다.

이날 수원시장 일행의 기자 폭행사건은 아시안게임이 열리고 있는 카타르 도하에서 이들이 ‘여자가 있는 술집’을 찾는 등 추태를 보였다는 언론보도에 불만을 품은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같은 날 서울 명동에서도 한미FTA 반대 시위를 취재하던 조선일보 수습기자 3명도 시위대 7~8명에게 폭행당했다. 명동 밀리오레 앞에서 동영상 취재를 하던 이재준, 박시영, 김진명 기자는 시위대에 신분증을 보여주고 자신들이 취재 중임을 밝혔으나 시위대의 폭력을 막지는 못했다.

또 7일에는 삼성에버랜드 등 삼성 계열사 임직원들이 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증여 사건을 취재하는 기자들의 취재를 방해하고, 일부 기자들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허태학 박노빈 전·현 에버랜드 사장의 결심공판이 있었던 서울고등법원에서 30여명의 삼성 계열사 소속 직원들은 SBS와 MBN 카메라 기자를 발로 차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삼성 직원들은 임신 중인 MBC 여기자에게 위협을 가하는 야만적 행동도 서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이어 터진 3건의 기자폭행 사건 가운데 수원시장 일행과 삼성 에버랜드가 연루된 사건은 자신들의 잘못과 추함을 어떻게든 감추어보려는 비겁한 조직심리와, 국민들이 지탄을 하든 말든 자신이 모시는 상관에게만 무조건 잘 보이면 된다는 유치하고 한심스런 작태가 아닐 수 없다.

수원시장과 삼성 에버랜드는 이번 사건의 진상을 낱낱이 밝혀, 기자를 폭행한 관련 당사자를 문책하고 국민과 기자 앞에 공개 사과해야 한다.

조선일보 수습기자에 대한 한미FTA 반대 시위대의 폭력도 옳지 못하다. 시위는 특정한 집단이 특정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고, 이를 취재하는 특정 언론사의 기자가 자신들의 입장과 다를 것이라는 이유로 물리력을 행사하는 것은 정당하지도 않고, 국민들의 지지도 못 받는 행동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2006년 12월 8일
한국기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