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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비중둔 "대선 대비 진용" 평

조선 편집국 인사 분석

장우성 기자  2006.12.07 10:3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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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 중시’ 김 국장 · ‘워커홀릭’ 김 부장…후배 기자들 긴장 

조선일보의 편집국장을 포함한 지난달 30일 인사는 내년 대통령선거를 대비한 진용이라는 평가가 많다.

참여정부 초기 1년간 일했던 이상철 현 월간조선 대표이사를 빼면 최근 몇 년 간 편집국장은 변용식 현 편집인, 송희영 현 논설위원실장 등 경제통이 주로 맡아왔다.

내년 정치 관련 보도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워싱턴특파원, 정치부장을 거치며 정치를 보는 시야가 넓고 국제적 감각을 갖춘 김창기 신임 편집국장이 떠올랐다는 것이다.

김민배 신임 정치부장 역시 김창기 국장과 정치부 시절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출신 지역도 김 국장이 영남, 김 부장이 호남으로 균형을 이뤘다는 평이다.

김 부장은 조선일보 편집국에서도 유명한 ‘워커홀릭’이어서 휘하 기자들이 긴장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그는 정치부장만 두 번째다.

언론계에서는 이번 인사에서 전진 배치된 간부들의 성향 상 조선일보의 지면이 좀 더 ‘정통 저널리즘’을 지향하리라고 내다보고 있다. 감각적이기보다는 신문의 정도와 원칙을 강조하는 지면 구성이 되리라는 것이다.

김창기 국장이 평소 원칙을 중시하고 정치적으로는 비교적 유연한 편이라 조선일보의 보수적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객관 보도’의 틀이 강화되지 않겠냐는 기대도 있다.

김 국장도 지난달 30일 취임사에서 신문의 신뢰성 강화를 강조하면서 “정확한 보도, 공정한 보도, 싱싱한 특종” 등 3가지를 제시했다.

김창기 국장과 함께 일했던 안팎의 기자들은 그에 대해 “합리적이고 꼼꼼하고, 냉철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 국장의 성품을 나타내주는 뒷이야기도 있다.
김 국장의 ‘오탈자’에 대한 엄격함은 편집국 내에서 유명하다. 그는 부국장 시절 사내 게시판에 ‘되’자와 ‘돼’자의 쓰임의 차이를 자세하게 설명한 글을 올려 기자들의 정확한 사용을 강조하기도 했다고 한다.

‘깐깐한 선비’ 이미지도 강하다. 김 국장이 1989년 워싱턴 특파원에 부임하면서 가져갔던 모 국산 오디오와 승용차가 3년 후 복귀할 때도 그대로였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편집국의 한 기자는 “새 국장 부임 이후 회의 시간이 길어졌다”며 “대중적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치밀하게 일을 추진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