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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언론인들이 화해와 협력 앞장서야

남북언론인통일토론회 발제문(全文)
정일용 남측위 언론본부 상임대표

정일용 상임대표  2006.12.06 16: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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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용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언론본부 상임대표



   
 
  정일용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언론본부 상임대표  
 
북측 언론인 여러분, 반갑습니다. 비록 이 자리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깊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계시는 모든 분들께 인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오늘 우리는 6·15공동선언 실천과 남북 언론인들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남북 언론인 통일 토론회를 갖게 됐습니다. 분단 이후 처음이라서 가슴 벅차오르는 감격을 숨길 수 없습니다. 한편으로는 너무나 늦은 만남에 회한이 밀려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시작이 반이라는 말로 위안을 삼고자 합니다. 언론인들이 6·15공동선언 실천에 앞장선다면 그 어떤 어려움도 장애물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집시다.

6·15공동선언은 대결과 반목의 저주스러운 과거를 끝장내고 화해와 화합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민족사의 일대 쾌거입니다. 우리가 이 자리에 함께 하게 된 것도 6·15 공동선언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6·15공동선언의 요체는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자주적 통일을 이루자는 것입니다. 너무도 당연한 자주 평화통일 선언에 일부 내외의 반민족적 냉전 호전세력들은 여전히 시비를 걸고 훼방을 놓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이 세계 만방에 당당한 모습으로 나서게 되느냐, 또 다시 초라한 모습으로 전락하게 되느냐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여러분,
무엇보다도 민족 구성원 사이에 적대감이 존재해서는 안 됩니다. 적대감은 필연적으로 반목과 불화, 분열을 낳게 마련이고 민족적 참화에까지 이르게 만드는 독소 중의 독소입니다.

이런 연유로, 남측 언론본부는 국가보안법을 악법 중의 악법으로 지목하고 폐지를 주장해 왔습니다. 남측 언론본부는 지난해 6월 결성 선언문에서 국가보안법의 폐지를 요구했습니다. 이 법이 동족에게 적대의식을 강요하기 때문입니다. 이 밖에도 냉전 시대에나 통할 몇 가지 법적 규정들이 있습니다. 이들 규정 역시 하루속히 사라져야 할 냉전 잔재입니다. 남측 언론본부에서는 앞으로도 냉전 잔재를 깨끗이 치워버리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것이 언론인으로서 남북 화해와 협력에 앞장서는 길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북과 남, 남과 북은 떼어 놓을래야 떼어 놓을 수 없는 하나의 생명체와 같습니다. 남이 편안하면 북도 편안해지고 반대로 북이 편안하면 남도 편안해집니다. 냉전 잔재를 없애는 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남북이 함께 손벽을 쳐야 소리가 난다는 것입니다.

남북의 언론인들이 냉전잔재를 없애도록 협력합시다.
남과 북의 언론인들이 상대방으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그렇게 돼야 진정한 의미에서 상호(호상) 화해가 이뤄졌다고 할 것입니다.

자주 평화통일 달성의 장애물은 밖에도 있습니다. 평화공존 대신 자국 이익을 위해서라면 침략전쟁도 마다하지 않는 제국주의 국가가 바로 그것입니다. 세계 최대의 무기 수출국이면서 핵무기 선제공격까지 불사하겠다는 평화교란자가 평화애호국임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정의를 사랑하고 객관성과 공정성을 생명으로 삼는 언론인으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궤변입니다. 정의가 살아 숨쉬는 세상, 공정한 국제질서 확립을 위해 함께 나아갑시다.

제국주의 속성에 젖어 있는 이른바 패권국가와 그 추종국들은 오로지 한반도만의 비핵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비핵화만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핵비확산조약(NPT)에 나와있는 데로 핵무기 비확산 체제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핵무기 보유국들부터 먼저 핵 군축에 나서야 합니다.

과거 수십 년 동안 우리 언론인들은 등을 돌린 채 외면해 왔습니다. 6·15공동선언이 발표된 뒤에야 비로소 얼굴을 맞대게 됐습니다. 2005년 6·15공동위원회가 결성된 뒤 지난해 4월 6·15북측위원회 산하에 언론분과위가 설치되고 남측도 이에 호응해 6·15남측위원회 언론본부를 구성했습니다.

이후 몇 차례 남측 언론본부와 북측 언론분과위 사이에 접촉이 있었고 그 결과로 남북 언론인 통일 토론회가 처음으로 열리게 됐습니다.

이제 남북 언론 간 접촉이 본궤도에 들어선 만큼 앞으로 해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는 남북 언론인 통일 토론회라는 이 토론회의 명칭을 의미 있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자주 평화통일이 이뤄지는 그날까지 언론인 토론회가 지속돼야 하며 그때에서야 분단조국을 살아가는 우리 언론인들의 소임을 마치게 된다는 것입니다.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언론분과위와 남측위원회 언론본부는 이번 토론회 개최를 계기로 앞으로도 공동행사 및 협력사업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서로 접촉이 있어야 이해가 되고 이해가 되야 상호 신뢰도 깊어질 것입니다. 시대의 선각자, 선도자로 일컬어지는 우리 언론인들부터 더 잦은 접촉을 통해 신뢰를 쌓아야합니다.

우리 언론인들이 화해와 협력을 이끄는 기관차가 됩시다. 우리 언론인들이 분단의 비극을 끝내고, 살맛나는 세상을 만듭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