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언론인 참가 이끌어내야 진정한 교류
인터넷 망 설치 등 기술지원 미비 개선을
남북언론인통일토론회는 1945년 10월 전조선기자대회가 열린 이후 60년만에 이뤄진 남북언론인들간의 만남이었다. 특히 지난 10월9일 북핵실험 이후 냉각된 한반도 정세 속에 이뤄낸 쾌거이기도 하다.
남북언론인들은 2006년 8월 중국 선양에서 첫 실무회의를 열어 토론회 연내개최를 합의했고 10월에 있었던 2차 실무접촉에서 11월14∼15일로 토론회 일정을 확정했다.
하지만 북측이 불가피한 사정을 들어 토론회 개최 연기를 요구했고 이후 한차례의 실무회의를 더 거친 뒤 토론회가 열릴 수 있었다.
핵실험 이후 민감해진 국제정세에서 어렵게 통일부의 허가를 얻은 남측언론본부는 이번 토론회를 통해 언론역사에 중대한 성과를 거뒀다. 6·15통일시대에 남북 언론인들이 향후 언론활동에 있어 원칙과 방향을 합의해내고 천명한 것이다.
남북언론인들은 흉금을 터 놓고 대화를 나눴고 또한 그런 것들이 앞으로 남북교류 전반에 주춧돌 역할을 해낼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또한 남북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6·15공동선언실천과 남북간 평화와 통일에 이바지하는 공정한 보도, 남북언론인들의 지속적인 공동협력 사업 등의 내용이 담긴 공동선언문을 도출해내는 성과를 이뤘다.
남북의 발제자들은 하나같이 언론인들이 6·15공동선언을 실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이를 통해 남북이 자주적이고 평화적인 통일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남측 발제자들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언론인들의 역할이 그 어느 분야보다 중요하다며 화해와 협력을 이끄는 보도를 지향하자는 주장을 펼쳤다.
북측 또한 남북의 언론인들이 정의와 진리를 전파하는 올바른 보도자세를 가지고 언론인의 본분과 사명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함과 동시에 이런 자세들이 궁극적으로 한반도의 자주·평화 통일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영·민영, 체제와 이념을 떠나 언론인이라는 소명의식을 갖고 평화 통일에 온 힘을 다하자는 것이다.
남북언론인들의 첫 만남은 이처럼 여러 가지 의미와 성과를 던져주고 있지만 향후 과제는 여전히 산적해 있다.
우선 남북언론인간의 만남이 지속돼야 한다는 것이다. 서로간 이해를 위해서는 접촉이 필요하다.
북측은 언론인간의 만남의 장을 정례화 하자는 남측언론본부의 제안에 남한언론에 대한 신뢰가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만남이 있어야 이해할 수 있고 그래야만 상호 신뢰도 깊어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남북언론인 뿐 아니라 해외에서 활동중인 언론인들도 참가해야만 진정한 의미의 언론인교류가 이뤄진다.
이번 토론회에는 해외언론인 대표들이 참가하지 못했다.
하지만 해외언론인들 역시 분단을 함께 극복해 나가야 할 중요 성원인 만큼 남과 북 그리고 해외언론인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 이해와 화합의 장을 펼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이런 만남들이 결국 민간교류의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참가자들은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취재 환경을 위한 기술적인 지원이나 세심한 배려도 요구된다.
이번 행사에는 프레스룸에 인터넷 망이 설치되지 않아 취재진들이 기사전송을 위해 현대아산측 팩스를 이용하는 등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또 남측언론본부에서 공동취재단을 구성하지 않고 토론회 관련 자료를 각 언론사에 신속하게 배포하지 않아 취재기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역사적인 만남의 현장을 생생하고 신속하게 담아내기 위해선 기술지원 등 보다 체계적인 취재 환경이 보장돼야 할 것이다. 이밖에 토론회 방식에 질의 응답 방식을 도입하자는 지적과 보수신문도 적극 참여시켜 우리 언론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