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신문유통원 예산 삭감 갈등 불씨

"조선 유통원 공격에 한나라당 맞장구 격"
언론노조, 한나라 내년 예산 50억원으로 삭감 반발

이대혁 기자  2006.12.05 21:58:00

기사프린트

한나라당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의 의원들이 내년도 신문유통원 예산 삭감안을 주장하고 있는 것과 관련, 언론노조가 비난 성명을 내는 등 유통원의 내년 예산이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

여기에 유통원을 태생부터 반대한 조선일보가 논란을 야기하는 기사를 내세워 한나라당에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지난달 23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의 전체회의는 유통원의 내년 예산으로 3백50억원으로 책정, 국회 예결산위에 넘겼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예결산위 소속 박계동, 심재철 의원이 3백억원을 삭감한 50억원으로 할 것을 주장해 논란이 야기됐다.

이에 대해 언론노조(위원장 신학림)는 5일 ‘심재철 박계동 두 의원은 너무 뻔뻔스럽다’는 성명을 통해 “(두 의원을 중심으로) 한나라당 예결특위 위원들은 내년 신문유통원 예산을 올해보다 더 적은 50억원으로 삭감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며 “거대 족벌신문 ‘조선일보’는 ‘삭감하라, 삭감하라’ 염불을 외며 이들 의원의 작태를 열심히 측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언론노조는 또 “산간벽지 등에 대한 공동배달에 그쳐야 한다는 신문유통원 예산 삭감 논리는 수도권과 도시 지역에서 횡행하고 있는 거대 족벌신문들의 불법 판촉행위가 중단돼야 한다는 전제를 충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조선일보는 국회 예결위가 진행되고 있는 일주일 사이 유통원에 대한 예산 삭감을 요구하는 기사를 지난달 28일과 5일 두 차례에 걸쳐 싣고 유통원의 사업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달 28일자에는 “신문공배센터는 국민 세금으로 일부 신문을 배달해 주는 것으로 친노 신문 등을 위한 것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게재해 유통원의 반발을 샀다.

조선은 5일자에도 내년도 유통원 예산이 국회 문화관광위에서 의결해 2백50억원 증액된 것을 비판했다. 조선은 이날 A16 미디어면을 통해 ‘자체수입 미미…뭘 근거로 늘리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박천일 교수의 “신문유통원의 설립 취지도 동의하기 힘들지만 수익모델이 유지 가능한 것인지 충분히 검토되기 전에 예산 책정부터 하는 것은 혈세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말을 인용, 유통원의 예산 증액을 반대했다.

이에 대해 유통원 관계자는 “유통원은 조선의 주장처럼 결코 국민의 세금으로 신문을 배달해 주는 기관도 친노 신문을 위한 기관이 아니다”며 “조선의 5일자 보도는 예결특위 소위원회를 앞두고 위원들에게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기 위한 묵시적 압력을 행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문공동배달은 모든 신문사들이 이익을 볼 수 있는 국가지원사업인데도 조선일보가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는 것은, 현재의 신문시장에서 자신이 누리고 있는 독점적 위치가 흔들릴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