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위원장 신학림)가 21일 “정부가 지역신문을 통해 여론을 조작 한미FTA 체결을 정당화하려는 시도를 했다”고 폭로한 문건 작성자는 정부가 아닌 종합일간지 A기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A기자는 22일 본보 기자와 만나 “문건은 내가 만들었고 정부와 전혀 관련이 없는 것”이라며 “일이 이렇게 확대된 것은 언론노조가 오해한 해프닝”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건을 작성한 배경에 대해 “정부와는 사전에 어떠한 협의도 없었다”며 “단지 한미FTA에 대한 지역 신문의 이해를 돕기 위해 기획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역신문의 경우 한미FTA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태여서 올바른 정보를 지역 주민들에게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런 이유로 지역신문사들이 참여하는 ‘한미FTA 시민포럼(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현재 한미FTA와 관련한 홍보비용이 약 70억원에 달하고 그 중 대부분이 방송사와 인터넷 매체 그리고 중앙일간지에 투입되는 상황에서 지역 언론은 소외되고 있다는 것이 문건 작성의 가장 큰 이유였다.
그는 “한 신문에 광고가 나갔을 경우 다른 경쟁 신문이 광고주에게 자기 신문에도 광고를 달라고 귀찮게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그런 상황을 원하지 않아 도움이 되는 쪽으로 시민포럼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한미FTA에 대한 정부광고가 실렸다면 더욱 비판을 받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출 경로에 대해서 그는 “그 포럼에 동감하는 한 사람에게만 준 것인데 이렇게 와전될지 몰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문건을 보면 어디 한 곳에도 ‘한미FTA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식의 말은 없다”며 “포럼이 개최되는 그 지역에서 나오는 한미FTA에 대한 시각 그대로를 반영하자는 것이지 언론노조가 해석하듯 정부에 우호적인 기사를 쓰자는 취지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문건 파동에 대해 “‘울고 싶을 때 뺨 때려 준 것’처럼 한미FTA에 반대하는 생각이 정부가 문건을 만들어 여론을 조작하려 한 것으로 보게 한 것”이라며 “이번 언론들의 보도 행태도 비록 어떤 의미의 팩트를 쓴 것이긴 하지만 한 쪽의 주장만 실어 실체적 진실을 파악하는 것에는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정부 한미FTA체결지원단 관계자는 “의혹을 제기한 언론노조에 대해 법적 소송 등을 포함한 대응 방식에 대해 의논을 하고 있다”며 “문건을 조금만 훑어보거나 입수를 역으로 추적했다면 의혹이 쉽게 풀렸을 텐데 너무 쉽게 단정을 지은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한편 언론노조는 21일 여의도 국회 국민은행 앞에서 ‘한미FTA 밀어붙이기 여론조작에 분노한다’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 문건을 공개하며 “돈으로 지역신문을 지원해 여론을 조작하려는 시도”라고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