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의 제작 부문 분사 방침이 난항을 겪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달 13일 이사회에서 제작부문 분사 방침을 밝히고 공개설명회·개별면담 등 사내 홍보 작업을 벌였으나, 노동조합·우리사주조합(위원장 이재성)의 반대 입장이 확고해 교착상태를 보이고 있다.
회사 측은 분사를 통해 본사와 자회사가 ‘윈윈’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본사는 편집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고, 분사된 자회사는 자기 부문에서 품질을 높이면 한겨레 전체의 가독률이 극대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영소 제작이사는 “사원들의 정서상 설득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애초 1월로 잡았던 분사 시기는 탄력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합 측은 분사 반대를 명확히 하면서 다른 선택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합은 회사 측의 주장과는 달리 “분사 후 모회사와 자회사 모두 얻을 것이 없다”며 분사에 반대하고 있다. 이재성 위원장은 “회사 측이 여러번 공개적으로 ‘조합이 동의하지 않으면 (분사를) 할 수 없다’고 밝혔다”며 “조합원들의 반대 뜻이 뚜렷한데 회사 측이 안을 거둬들일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회사 일각에서는 양대 조합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분사는 사실상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9월 경영진이 제2창간을 위해 추진했던 일반 법인의 증자 참여도 결국 조합원들과 합의에 이르지 못해 백지화된 예가 있다는 것이다.
편집국의 한 기자는 “최대주주인 조합이 반대하는 일을 회사가 밀어붙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