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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주 號 "자기 희생 모습 보여야"

KBS 향후과제 산적

정호윤 기자  2006.11.14 21:5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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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임명제청취소청구소송
내부 직종간 갈등 치유 급선무


지난 9일 정연주 전 KBS 사장이 KBS의 차기사장으로 임명제청됐다.


KBS이사회는 정 전 사장을 사장후보로 결정한 이유로 △공정성측면에서 비전제시와 철학△독립성측면에서 부당한 압력과 외부간섭으로부터의 독립의지 및 능력을 검증 △경영능력 측면에서 조직운영능력과 공영방송의 재원 개선의지 △리더십 측면에서 도덕적이고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 △방송 전반에 관한 전문성을 꼽았다.


정 전 사장이 3년전 취임 후 팀제를 실시하면서 권위주의적 조직을 자율성과 독창성을 갖춘 조직으로 바꾸려 노력했고 지난 3년간의 경험이 공영방송 KBS를 더욱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이다.


이사회는 10일 정 전 사장을 임명제청 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APEC 참석 차 베트남으로 출국하는 17일 이전, 정 전 사장은 17대 KBS 사장으로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의 선임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논쟁의 핵심은 5개월여의 사장공백 이후 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의 파행 등 선임과정에서 불거진 내부 조직원 및 일부 정치권과의 갈등에 대한 치유방법과 차기 정연주 호가 보여줄 공영방송 KBS의 행보로 요약된다.


무엇보다 KBS노조(위원장 진종철)원들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
노조는 13일 이사회가 정 전 사장을 사장후보로 단독 추천한 것과 관련 정부를 상대로 사장임명금지가처분신청과 KBS이사회를 상대로 사장후보제청취소청구소송을 냈다.


이사회가 국민에게 사추위를 만들겠다고 공표한 뒤 정당한 이유 없이 폐지한 것은 재량권을 넘어서는 행위라는 것이다.


KBS노조 진종철 위원장은 “만일 그가 임명장을 받으면 출근 저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 선임에 대한 반발심리는 비단 노조집행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보도본부 모 기자는 “누구보다 사장선임 과정을 잘 알고 있을 정 임명자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최선”이라며 “공영방송이 정치권으로부터의 독립하기 위해서라도 정 전 사장의 연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야당이 제기했던 소위 ‘코드 성향’역시 문제로 불거질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벌써부터 이번 사장 선임은 “내년 대선을 위한 정치적 노림수”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정 사장의 연임 여부에 대한 소모적 논쟁 대신 곪아터진 상처를 하루 빨리 치유할 수 있도록 방안 마련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들은 “정 임명자는 지난 임기 때 특정인 감싸기로 조직원들간의 갈등을 야기시켰다”며 “조직원들 사이의 손상된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이를 위해 정 전 사장 스스로 자기 희생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힘든 업무를 맡고 있는 직원들을 직접 만나 다독여주거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일부 기득권을 과감히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1기 임기를 마치는 자리에서 “지난 3년동안 KBS 사장으로서 행복했다”는 정 전 사장의 사퇴 견해에는 과(過)에 대한 반성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꼬집은 KBS PD협회 관계자의 말도 정 임명자 입장에선 귀기울일 만하다.


대내외적 갈등과는 별개로 향후 KBS가 방송·통합 융합 환경에서 어떻게 대처할 지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된다.


시급한 문제는 디지털 전환으로 정부가 2010년 전면 디지털 전환을 사실상 포기한 가운데 KBS 프로그램의 전면 고화질(HD)화는 방송계 전반을 이끌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


또 24시간 뉴스 체제 등 방송 환경 전반의 변화에 대비 취재·제작 인력의 확충도 요구된다.
보도본부가 사활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탐사보도 강화와 예비전문기자제의 확대실시도 인력 충원이 선행돼야만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KBS 기자협회 관계자는 “인력과 자원의 효율적 배분이 KBS 개혁을 위한 핵심 과제가 돼야 한다”며 “정 전 사장이 팀제를 도입하면서 불거진 조직이완 현상에 대한 대안이 2기 정연주 호에서는 반드시 제시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팀제로의 전환이 제작의 자율성이라는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데는 동의하지만 틀을 짜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실수들이 있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 팀제로 인해 사실상 현업에서 물러난 PD들의 박탈감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마련과 적당주의에 빠져 있는 일부 조직원들에 대해 성취감을 고취시킬 수 있는 돌파구가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와 함께 지상파 방송의 전반적인 시청률 하락 현상에 대한 대안과 함께 젊은층 이탈 현상에 대한 해법 그리고 IPTV 등 끊임없이 진화하는 방송환경에서 국가 기간방송사로서의 다양한 콘텐츠 개발이 2기 정연주 호앞에 놓여진 당면 과제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