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노조 비대위(위원장 신학림)가 장재구 회장과 미주한국일보 장재민 회장(한국일보 2대주주)을 배임과 횡령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노조 비대위는 10일 오전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재구 회장 등 이사․주주들에 대한 경영비리 의혹을 설명하며 이와 같이 밝혔다.
노조 비대위는 이날 ‘회사 자산을 약탈해 온 한국일보 주주들에 대한 정의의 심판을 촉구한다’는 기자회견에서 △초기 증자 5백억원 중 3백억원과 추가 증자금 2백억원에 대한 출처 의혹 △한국일보와 스포츠한국 콘텐츠를 미주한국일보에 공짜 제공하는 등의 배임 △주주들의 회사 돈 유용 △분사 과정 중 ‘미디어프린팅’ 설립하면서 임대보증금 대폭 삭감 등에서 경영비리 의혹이 있다고 제시했다.
특히 노조 비대위는 증자금의 출처에 있어 사옥 매입의 주체인 한일건설과의 관계에 강한 의혹을 나타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학림 위원장은 “우리는 한국일보 사옥을 매입하기로 한 한일건설의 대주주로 있는 한일시멘트가 2004년 10월8일 서울경제신문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7.7%를 획득한 점에 주목한다”며 한일건설과 한국일보 사옥 개발 사이에서 증자 대금이 나오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신 위원장은 “중학동 지역 재개발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온 지가 수 년 째고 이번에 사옥을 매입한 한일건설의 모회사인 한일시멘트가 서울경제신문의 증자에 참여한 것은 모종의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 위원장은 중학동 부지를 매각하면서 한국이 받기로 한 ‘9백억원 플러스 알파’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 위원장은 “한국일보가 직접 시행사가 될 경우 1천6백억원 이상의 개발이익이 있을 것이라는 게 한국일보 안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었고 직접 시행하지 않더라도 개발이익은 1천4백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매각대금 중 ‘알파’가 장 회장의 증자 대금으로 이미 충당된 것일 수 있다는 주장은 한국일보 안팎에서 일찌감치 제기돼 왔다”고 주장했다.
한국일보와 스포츠한국의 콘텐츠가 무상으로 미주한국일보에 제공되는 문제도 지적됐다.
신 위원장은 “1969년 6월 설립된 미주한국일보에 한국일보와 당시 일간스포츠 등 한국일보 관계사의 콘텐츠를 수십년간 그대로 보내왔다”며 “그것을 금액으로 따지면 수백억원, 수천억원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스포츠한국을 설립한 이유도 일간스포츠가 중앙에 넘어가 미주한국일보에 스포츠․연예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스포츠한국에 들어가는 인쇄비, 용역비 등은 모두 한국일보에서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으면서도 한국일보는 채권 회수를 위한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는 등 결국 장재구 회장 자신이 회사 자산을 빼돌리는 업무상 배임과 횡령을 저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들이 회사 돈을 마음대로 썼던 주주단기대여금이 2001년 세무조사 당시 4백60억원이었던 것이 2005년에는 30억원으로 사실상 탕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미디어프린팅’이라는 분사회사가 한국일보측에 금전적 실익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설립된 것에 대해서 “노동조합의 와해를 노린 것”이라고 규정하며 그 이유로 애초 잡혀 있던 임대보증금 60억원이 뚜렷한 이유도 없이 6억원으로 삭감된 것을 들었다.
이에 대해 노조 비대위는 “지난 3월 삼일회계법인의 컨설팅 안에 분사회사는 1백% 한국일보의 출자에 의한 회사로 만든다고 돼 있었지만, 9월 18일에는 ‘노동조합의 문제를 고려하여’ 사원주주회사로 만든다고 해 분명한 노조 말살책”이라고 주장했다.
노조 비대위는 이와 같은 내용을 근거로 현재 미국 방문 중인 장재구 회장이 귀국하면 검찰에 고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노조 비대위 조합원은 이달 1일부터 성남 인쇄공장을 점거하고 있는 가운데 사측이 8일 공문을 통해 11일 새벽 6시를 기해 성남 공장에서 전원 퇴거할 것을 요구, 노사간 갈등은 일촉즉발의 상태에 놓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