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저희 기사의 가치를 빛내주신 기자협회에 감사 드립니다. ‘2006년, 대한민국공기업’은 올해 4월에 보도한 ‘대한민국 정부 대해부’ 탐사기획 기사의 후속편입니다.
이 시리즈는 국가 경제의 3분의1을 차지하는 공공부문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부족하다는 안타까움에서 시작된 기획입니다. 공무원 비리 고발 등의 단발적 보도로는 문제의 본질에 접근하지 못한다는 위기감도 있었습니다. 그 시작이 국가 재정규모에 대한 진단이었고 범위를 넓힌 것이 ‘숨은 정부’라 할 수 있는 공기업을 다룬 이번 보도였습니다.
각 기관에 정보 공개 청구를 통해 받은 자료 뭉치와 이사회 회의록, 각종 논문, 국제기구의 보고서 등이 팀원 3명의 책상을 가득 메울 때쯤 기사도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1년여의 시간 동안 한 주제로 호흡을 맞춘 3명의 팀워크가 기사를 완성한 가장 큰 힘이었습니다. 팀장 강민석 선배는 항상 막막한 백지 상태에서 기사의 큰 흐름을 엮어내셨습니다. 백과사전 분량의 이사회 회의록을 꼼꼼히 검토하시며 ‘공기업 공부’에 매달리셨던 모습이 생생합니다.
후배 강승민 기자는 30개 기관을 일일이 설득하고 때론 싸워가며 임원 1천5백명의 신상정보를 받아냈습니다. 액세스 프로그램을 배워 정권별, 직위별 낙하산 인사의 통계를 내고 분석하는 일도 맡았습니다. 하나의 통계분석을 위해 수백, 수천번의 손길을 아끼지 않은 보이지 않은 노력이 기사의 든든한 바탕이 됐습니다.
탐사기획부문 내 정치분야를 맡은 저희 팀이 긴 호흡으로 기사를 준비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준 회사에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