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11대 노조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KBS 기자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기자가 노조위원장을 맡은 것은 14년전 일로 노조 창립 초기인 1992년 마권수 현 방송위원회 위원이 유일하다.
현재 출마의사를 밝힌 후보는 국제팀의 손관수 기자와 시사보도팀의 박승규 기자로 이들은 각각 기술국 직원과 손잡고 노조 정·부위원장 선거에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총국의 이영풍 기자도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져 역대 어느 선거 때보다 기자출신 후보가 많은 상황이다.
또 PD직종에서 출마 권유을 받고 있는 모 PD가 강하게 고사하는 등 PD측이 마땅한 적임자를 내지 못하면서 기자 노조위원장 탄생에 더욱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다.
기자들은 그동안 기자출신 노조위원장이 나오지 않은 이유로 KBS의 현 인력구조를 꼽는다. KBS의 기자직은 지역을 다 포함해도 5백60여명에 불과한 반면 기술직과 PD직은 각각 1천8백여명, 9백50여명에 이르고 있어 그동안 기술직과 PD직이 번갈아 노조위원장을 맡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 업무가 바쁘다는 이유로 기자 스스로 노조 정위원장 출마를 꺼리는 분위기도 있었다. 이미 출마 의사를 굳힌 손관수 기자는 “그동안 기자들이 노조활동에 적극적인 참여를 하지 못해 심적 부담이 있었다”면서 “어려운 시기에 통합과 화합을 바라는 주위 분들의 권유를 뿌리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박승규 기자는 “후보등록이 끝나면 그 때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고 이영풍 기자 역시 “8일 후보자 등록을 마친 뒤 출마하게 된 계기를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KBS노조는 7일 오전 회의를 통해 7일부터 16일까지 열흘동안 후보자 등록을 받고 17일부터 27일까지 선거운동을 펼친 뒤, 27∼30일 나흘동안 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