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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언론 탄압" vs "문화 자초한 일"

이대혁 기자  2006.11.08 17: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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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와 국정홍보처의 연이은 문화일보 절독과 관련 문화일보 내부에서는 ‘비판 언론 탄압’이라는 시각이지만 외부에서는 ‘문화일보가 자초한 것’이라는 상반된 시각을 보이고 있다.
우선 문화 내부에서는 납득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더욱이 청와대 관계자가 절독의 이유로 연재소설 ‘강안남자’의 선정성을 들은 것으로 알려져 ‘5년 가까이 연재돼온 소설을 이유로 절독하는 것은 치졸한 변명’이라는 해석이다.
편집국의 한 고위 간부는 “최고 권부라는 청와대에서 그런 이유로 절독하고 국정홍보처가 기다렸다는 듯이 함께하는 것은 다른 이유가 있다고 본다”며 “비판 언론 옥죄기 아니겠느냐”며 의혹을 나타냈다.
이번 사태는 문화일보 내부 분위기를 결속시키는 작용을 하기도 했다. 지난달 13일 열린우리당 정청래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강안남자’의 선정성을 이유로 “폐간도 가능하다”고 했을 때 일부에서는 연재 중단이라는 의견을 비쳤다. 하지만 이번 절독 사태로 사측의 스탠스에 맞춰야 한다는 자세로 입장을 바꿨다.
편집국의 한 기자는 “정 의원이 선정성을 문제삼아 폐간을 운운했을 때는 내부적으로 강안남자에 대해 ‘이제 멈춰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절독이라는 최고 권부의 집단 압력이 행사되는 것이니만큼 사측의 스탠스에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인제대학교 김창룡 교수(언론정보학)는 “문화일보가 국정감사 기간에 자사를 비판한 의원을 찾아가고 다음날 악의적 편집을 한 것 등 그동안 이런 사태를 도발한 측면이 있다”면서 “청와대의 대응방식은 다른 차원의 문제지만 늘 언론하고 대립하는 것처럼 비치는 청와대의 모양새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정청래 의원은 “청와대에서 절독을 하고 안하고는 본질이 아니고 강안남자가 청소년 유해물이라는 것이 본질”이라며 “문화일보도 ‘독자들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는데 청와대는 그럼 독자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