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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광주CBS 박준일 보도국장

이대혁 기자  2006.11.08 17: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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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사실과 진실을 추구한다.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사실과 진실을 기자들은 항상 찾아다닌다. 그 촉매제는 바로 사건이다. 그러나 사건은 사건일 뿐이다. 스스로 비화돼 물의를 일으키지 않으며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지도 않는다. 단 그것이 기사화 된 후 대중들의 반응에 따라 묻히거나 특종이 된다.

대중들의 반응이 곧 사건을 통해 나타난 사회적 부패와 부조리를 보는 바로미터다. 또한 대중들은 사건에 드러난 사회악을 무력화 하는 최종적인 힘이다. 기자는 그런 대중들이 반응하도록 눈과 귀가 되는 의무를 그들로부터 부여 받은 직업이다.

저자 박준일 기자는 1980년 무력으로 정권을 찬탈한 신군부의 언론통폐합 조치로 보도 기능을 상실했다, 7년만인 1987년에 기능을 회복한 CBS에 그해 입사했다. 5·18을 겪은 광주 시민들은 제도권 언론을 불신했고 지역방송사인 CBS에 대한 믿음은 절대적이었다고 술회한다. 그는 기자로서 많은 특종을 냈다.

그러나 그 공을 절대적인 믿음으로 제보를 한 ‘시민’에게 돌렸다. 하지만 이 책의 곳곳에는 그 믿음을 낳게 한 기자의 숨은 노력이 잘 드러나 있다. 20여 년 동안 20여 회의 각종 기자상을 수상한 그는 이 책을 통해 “2년 전, 10년 전 혹은 20년 전에 일어난 사건과 같은 사건이 현재도 일어나고, 모순과 부조리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시대를 진단하는 기자로서의 날카로운 분석과 전편에 흐르는 인간적인 고민을 엿볼 수 있는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지난 시간 회자됐던 사건들을 반추하고, 그것이 여전히 우리사회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에 경각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인물과 사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