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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백림 사건에 연루돼 고문을 받아 평생 불구가 된 재독동포 이수길 박사가 6일 서울 프레스센터 한국기자협회 회의실에서 동백림 사건의 진상 규명과 언론의 공정보도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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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의 고문과 언론의 왜곡에 삶이 파괴된 한 해외동포가 41년 만에 입을 열었다.
재독동포인 이수길 박사(78)는 6일 서울 프레스센터 한국기자협회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무 죄가 없는 내가 정부의 잘못으로 동백림 사건에 연루되면서 큰 피해를 입었다”며 국가를 상대로 피해보상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수길 박사는 또 1960년대 간호사 독일 파견 사업과 관련, 일부 언론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정확한 보도를 촉구했다
이 박사는 “올해 1월 국정원 과거사위원회가 동백림 사건의 진상을 조사해 발표했으나, 이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는데도 불행한 삶을 살아야 했던 재독동포 5명(자신 포함)의 언급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박사는 중앙정보부의 조사 도중 물고문, 전기고문 등을 당해 후유증으로 다리의 신경을 잃어 평생 휠체어를 쓰게 됐다고 밝혔다.
의학 박사 학위를 따기 위해 독일 유학 중이었던 이수길 박사는 1965년 6월 20일 중앙정보부 요원들에게 납치됐다. 귀국 후 10일 동안 중앙정보부의 조사를 받았으나 무혐의 처리돼 7월20일 독일로 귀환했다.
이수길 박사는 일부 언론과 인사들이 1960년대에 이뤄진 간호사 독일 파견의 진실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박사는 “1965년 간호사 독일 파견은 김형욱 중앙정보부장과 당시 국회의원이던 이만섭 전 국회의장 등의 도움을 받아 본인이 직접 정부와 교섭해 성사시킨 것”이라며 “당시 박정희 대통령과 독대하면서 협조 약속을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조선일보 등에서 소개한 1964년 박정희 대통령 독일 방문 때 일화도 날조됐다”고 주장했다. 이 박사는 “당시 뤼브케 서독 대통령이 파독 광부들과 간호사들을 보고 슬퍼하는 박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줬다는 일화는 독일 투자 브로커인 P씨의 거짓말이며 그도 지난해 국내 모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인정했던 사실”이라고 밝혔다.
당시 독일에 간 간호사들이 시체를 알코올로 닦는 등 열악한 환경에서 일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당시 독일에 간 우리 간호사들은 현지인 간호사와 똑같은 조건에서 일했다”며 “독일 의료법상 시체 닦는 일을 간호사에게 시킬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수길 박사는 “동백림 사건 때도 언론은 중앙정보부의 발표를 그대로 받아 보도했을 뿐”이라며 “언론이 진실을 제대로 취재해 보도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한 한국기자협회 정일용 회장은 “우연의 일치지만 기자회견을 추진하는 도중 최근 이른바 ‘386 간첩단 사건’이 터졌다”며 “왜곡보도, 정확치 못한 보도에 의한 인권 피해를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