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1일 퇴직금 지급·분사회사 가동 한국일보 노사가 제작국 분사를 비롯해 분사 회사 운영 방식, 분사 일정, 구조조정 등 곳곳에서 이견을 표출, 노조가 “장재구 회장 사퇴”까지 촉구하고 나섰다.
노조 비대위(위원장 신학림)는 지난달 30일 오후 2시 한국일보 사옥 앞에서 ‘‘껍데기’ 분사 및 일방적 인원정리 계획 규탄 기자회견’(사진)을 열고 “장 씨 일가를 감옥에 보내지 않고서는 떠날 수 없다”며 사측의 분사 방안과 인원정리 계획에 대해 ‘장 회장 퇴진 운동’까지 고려하고 있다.
신학림 위원장은 이날 “지금까지 장 씨 일가 26명이 한국일보에서 횡령한 돈이 자그만치 4백60억원”이라며 “이들의 부패와 비리와 횡령으로 어려워진 경영을 ‘노동자의 목’으로 회복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조합원들에게 “우리는 앞으로 회사를 떠나더라도 장 씨 일가를 감옥에 보내고 난 후 떠난다는 각오로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민수 전 노조위원장은 사측이 전 집행부와의 비공식회의에서 노조 말살 시도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전 전 위원장은 “경영진이 (10월) 27일 재판(인원정리 효력중지 가처분신청)을 위해 제출한 자료에는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무려 24회의 비공식 회의를 진행했다”며 “공식회의에서는 전 집행부는 ‘분사반대’, ‘퇴직금 지급’ 등을 요구한 것으로 돼 있지만, 비공식에서는 분사관련 TFT구성을 포함한 구조조정 논의와 발송부 용역 전환 등 노조 와해 부분까지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같은 자료를 바탕으로 “사측이 제시한 경영정상화 추진 일정을 보면 11월 30일에 분사 회사를 설립하기로 돼 있었다”며 “이를 30일 앞당긴 것은 새로운 노조가 등장하기 전 모든 것을 마무리 하려는 사측의 의도”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측 관계자는 “분사 계획은 채권단과의 약속으로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며 “노조 와해나 말살이라는 주장은 터무니없는 말”이라고 일축했다.
노조 비대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지난달 19일 설립된 분사회사 ‘미디어프린팅’과 인쇄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한국일보, 서울경제, 스포츠한국, 코리아타임즈, 소년한국일보 등이 각각 독자적으로 미디어프린팅과 인쇄계약을 맺었다”며 “스포츠한국과 코리아타임즈는 계약 조건 이외에도 인쇄비 지급 약속 및 모든 지출 중 최우선으로 인쇄비 지출, 대불지금을 못했을 경우 인쇄를 정지해도 좋다는 내용을 명시한 확약서를 첨부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4일 사측은 ‘미디어프린팅’과 창원, 성남 공장에 대한 임대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미디어프린팅은 1일부터 창원 공장에서 첫 인쇄를 시작한다. 그러나 노조 비대위의 반발이 심한 성남 공장의 인쇄 가동은 늦어질 전망이다.
사측은 지난달 31일까지 한국일보 소속이었던 명예퇴직 신청자들에게 1일 퇴직금 및 위로금 전액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