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곳곳을 뛰며 국민들의 복지향상과 복리증진을 위해 일하는 언론인들. 하지만 정작 자신들은 복지와 복리에서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취재와 마감에서 오는 과도한 스트레스, 심각한 업무강도, 박봉 등에 시달리는 언론인들에게 사회적 공기로서의 공적 역할만 바랄 수는 없다. 그러나 이런 현실은 악화되고 있는 언론 환경을 고려할 때 해결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기자직이 싫어서 떠나기보다 이런 현실이 싫어 떠난다는 언론인이 많은 실정이다. 따라서 언론인들의 노후대비와 복지증진을 꾀하고 미래의 경제적 불안을 해소하는 공동준비재산 제도인 언론인공제회는 필요하다 못해 시급하다는 주장이 언론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본보는 1997년 회원 1천2백명, 자산규모 3백억원으로 시작해 9년만에 회원 1만8천명, 자산규모 1조원을 바라보는 전국교수공제회를 비롯해 여타 공제회의 운영 및 실태를 조사, 언론인공제회의 필요성과 방향을 모색코자 한다.
97년 회원 1천2백명·자산 3백억원으로 설립
현재 자산 1조원·회원수 1만8천여명 달해
설립동기·현황 교수사회의 노후대비와 권익증진을 위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전남대 등 전국 대학교 교수 1천2백여명으로 1997년 출발한 교수공제회(회장 주재용)는 3백억원으로 시작한 자본금이, 9년이 흐른 현재 1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정년 이후 경제적 문제로 연구활동이나 저술활동이 위축되지 않고 평생 연구하는 학자로 살 수 있도록 최소한의 경제적인 보장 장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출발했다.
교수라는 직업상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에 임용된다는 특수성으로 인해 가입기간을 15년에서 20년으로 짧게 정한 것이 주효했다. 가입 기간에 비해 금리를 높게 책정한 것이다. 여기에 교수직의 급여 산출 기준은 연구비, 보직수당 등을 따져 봐도 월등하기 때문에 생활보장에 필수적인 위험 항목(사망시)에 대해 높은 보장을 한다는 점도 호응을 얻었다.
외환위기 당시에는 부동산 투자로 높은 수익을 올려 회원들에게 고액 배당을 안겨준 것이 교수사회에 화제가 됐다. 그 결과 교수들 사이에 소문이 돌아 현재 가입자 수가 1만8천여명으로 증가했다.
교수공제회 노성만 부회장(전 전남대 총장)은 “초기에는 부동산 값이 치솟고 환율 하락 등으로 미국 채권에 투자한 것이 이득을 보는 등 상당한 운이 따랐다”며 “그 결과 교수들의 문의가 쇄도, 회원이 급증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월 15만4천∼46만2천원 불입하는 적금식
75세까지 연금 지급·사망시 최대 6억원 보장
운영 및 혜택
교수공제회는 공제적금을 운용하고 있다. 월불입액이 최소 2백구좌(15만4천원)부터 최대 6백구좌(46만2천원)까지다. 65세인 정년까지 불입하면 기간 만료와 함께 만기적금을 타게 된다.
가령 현재 40세인 교수의 경우 정년까지 3백개월을 불입한다고 봤을 때 2백 구좌는 만기 때 8천2백만원을 받을 수 있다. 6백 구좌의 경우는 2억4천6백만원을 환급 받는다.
원금이 각각 4천6백20만원과 1억3천8백60만원에 비해 보장하는 환급금은 은행 이자보다 훨씬 높다.
이와 별도로 퇴직 후 75세까지 해당 구좌에 따라 별도의 연금을 지급하고 있다.
교수공제회는 보장성 급여에 있어서도 최대 혜택을 주고 있다. 국내 일상생활과 30일 이내의 해외여행 도중 교통사고 및 상해·폭행으로 인해 가입자가 사망했을 경우 최소 2억원(2백 구좌)에서 최대 6억원(6백 구좌)까지 보장하고 있다. 암으로 사망했을 경우에도 위로금을 최대 1천만원까지 지급한다.
이외에도 교수공제회는 회원들에게 무료 건강검진과 1박2일 무료 호텔 이용이라는 특전을 제공하며 재해로 주택이 파손됐을 경우에도 최대 2백만원의 복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설립초기 부동산·미 채권 투자로 고수익 창출
금융권 출신 인력 확보…자산운용 안정 기해
어떻게 운용하나 교수공제회는 IMF이후 김대중 정부가 경기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 중점적으로 시행한 부동산 경기 회복정책을 오히려 자산 확장의 계기로 활용했다. 자금운용을 부동산 중심으로 시작한 것이다. IMF이후 부동산 시장의 요동을 파악하고 빌딩에 투자한 것이 주효했다. 여기에 금리 하락으로 구입해 놓은 외국 부동산, 채권 등이 2~3년 후 3배에서 5배까지 폭등, 고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는 평가다.
교수공제회는 지난해 말부터 30여명에 이르는 전직 은행원과 펀드매니저 등 금융권 출신의 인력을 확보해 자산운용을 한층 안정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기존 채권과 부동산 등에 투자한 것과 더불어 주식 및 금융상품 등에 투자해 자산운용을 효율적으로 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모 일간지에 ‘부실한 상호저축은행 인수합니다’라는 광고를 내고 저축은행 M&A 시장에 뛰어들었다. 단기간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자금운용 안을 마련하기 위한 계획으로 현재도 진행중이다.
1조원에 육박하는 자본규모도 금융권에 대한 M&A 및 금융권 출신의 인력 확보에 나서게 된 원인이 됐다. 사업의 확장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해야 2만명을 바라보는 회원에 대한 혜택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수공제회 관계자는 “국가에서 운영하는 연금의 경우 잘 운용되는 경우도 있지만 공적자금이 투입되기 때문에 안이하게 운용하는 문제가 있다”면서 “그런 면에서 순수하게 교수들이 불입하는 돈을 운용하고 있는 교수공제회의 경우 ‘내 돈을 투자한다’는 마음으로 운용하고 있어 고 수익을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