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상 심사위원들은 한국언론의 발전을 위해 탐사보도를 적극 장려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기자상에 탐사보도부문을 신설하자는 안건에는 공통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기자협회가 20일 강원도 동해시청에서 '한국언론의 탐사보도 현황과 발전방안'이라는 주제로 언론재단과 공동으로 주최한 제64회 기자포럼에서 발제를 맡은 김창룡 인제대교수는 "현재 탐사보도 취재기법은 주로 기획기사부문에 반영되고 있다"며 "기자상 후보작의 일부를 탐사보도부문으로 분리해 늘어나고 있는 기자상 후보작의 일부를 탐사보도부문으로 유도, 소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일보 탐사보도팀 이병철 기자는 같은 제목의 발제를 통해 "탐사보도 활성화에는 동의하지만 탐사보도는 불확실한 상황에 인력과 비용을 장기적으로 투입해야 하는 특성이 있다"며 "기자상에 탐사보도부문을 신설할 경우 탐사보도의 활성화를 불러올 수 있는 반면 인력과 자금 여력이 없는 중앙 군소매체와 지방지는 몰락할 수도 있다"고 말해 기자상에 탐사보도부분을 신설하기 위해서는 탐사보도를 위한 외부환경 강화와 중소 군소매체에 대한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내비췄다.
이 기자는 또 "현재 기자상 수상분야인 기획보도부문을 탐사보도부문으로 개명하거나 기자협회가 기자상 주요 수상자들이 참여하는 연례 세미나 등을 주최해 취재의 특이성과 방법론 등 노하우를 기자사회가 공유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기자협회 기자상 심사위원들도 기자상에 탐사보도부문을 신설하자는 안건에 엇갈린 의견을 내놓았다.
KBS탐사보도팀 김명섭 기자는 "기자상 수상작은 사실상 대부분 탐사보도 취재기법을 사용하고 있다"며 "다른 분야와 구분되는 탐사보도부문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세워져야만 탐사보도부문 신설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세계일보 이돈성 팀장은 "신문시장에서 탐사보도는 논의의 대상이 아닌 생존이 걸린 문제"라며 "뉴미디어시대에 독자의 만족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기획보도부문과는 별도로 탐사보도부문상을 신설하는 것이 기자들의 사기진작과 언론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영규 기자상 심사위원장은 "일반 취재보도도 접근방식이나 기법이 탐사보도와 유사하기에 탐사보도부문상을 신설하는 것 보다는 탐사형식의 기법을 활용한 보도에 가점을 주는 방식으로 가야한다"며 "어떤 형식으로든 탐사보도를 장려하고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