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의 구조혁신 작업이 시작됐다.
지난 2일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고영재 사장의 발언이 있었던 경향의 내부분위기가 11일 인사를 기점으로 술렁거리고 있다.
아직 구조조정의 규모와 조건, 절차 등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명퇴를 받은 후에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 인위적인 방법을 쓰겠다”는 고 사장의 말에 ‘인위적인 방법’을 두고 내부에서는 이미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인사가 고 사장의 발언이 있은 후 첫 인사여서 일각에서는 일부 선배그룹에 대한 명퇴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편집국의 한 기자는 “이번 인사는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선언한 상태에서 진행된 첫 번째 인사인 만큼 구조조정을 위한 신호탄으로 봐도 무방하다”며 “선배보다 더 높은 자리로 간 경우가 있는데 이는 명퇴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내부에서 이번 인사를 두고 지난달 11일자로 수습기자를 뽑았던 터라 정리해고를 추진할 수 없어 경영진이 인사를 통해 명예퇴직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앞서 기업 컨설팅 전문 삼정 KPMG는 지난 8월 경향신문은 최소 1백10명에서 1백60명에 대한 인원 감축이 필요하다고 진단한 바 있다.
경영진은 또 노조와 사원주주회에 노사협의체를 만들어 사측과 함께 하는 비상경영위원회에서 구조조정에 대한 논의를 하자고 통보한 상태다. 구체적 규모와 조건을 함께 논의하자는 것이다.
그렇다고 전체적으로 이번 구조조정을 반대하지는 않고 있다. 회사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대체적으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피해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사내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다는 평가다.
구조조정에 대해서 노조의 입장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노사협의체를 통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임을 인정하면서도 노조의 기본 방침은 노동자의 고용안정을 추구하는 것이라 고민이다.
노조 이중근 위원장은 “협의체에 참여한다면 노조에 대한 기본 방침에 어긋나고 참여하지 않으면 회사 현실을 무시하는 무책임한 노조로 보여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