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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공화국 집중추적 / 한겨레 유신재 기자

제192회 이달의 기자상 취재 후기-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겨레 유신재 기자  2006.10.18 14:5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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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겨레 유신재 기자  
 
모든 매체가 성인오락실 문제를 대대적으로 보도한 것은 지난 8월 20일 한 방송사가 노무현 대통령의 조카 노지원씨가 바다이야기 제작사 지코프라임에 인수합병된 우전시스텍의 이사로 재직했다는 보도를 처음 내보내면서부터였다.

하지만 한겨레 24시팀의 성인오락실 취재는 이미 지난 6월말에 시작됐다. 7월26일~8월1일 4차례에 걸친 ‘비상등 켜진 도박공화국’ 기획기사를 보도한 뒤에도 후속취재를 계속하던 24시팀 기자들은 다른 매체들의 뒤이은 노지원씨 관련 보도에 솔직히 당혹스러웠다. 물론 우리도 두달여에 걸친 취재과정에서 소문으로 떠돌던 정치권 유착설에 대해 끈질긴 확인작업을 벌였기에 ‘물을 먹을 수 있다’는 걱정은 없었다.

자신감은 일선기자 3명과 인턴기자 6명이 투입돼 두 달 동안 취재를 벌였다는 데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었다. 2003년 부산 성인오락실 검·경 상납비리 사건과 2005년 여름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비리 의혹 보도 등 3년여에 걸쳐 성인오락실 문제를 계속 주시해왔기 때문에 가질 수 있었던 자신감이었다. 2003년 부산에서 조직폭력배의 위협까지 받았던 양상우 선배가 이번에는 24시팀장으로서 취재를 진두지휘했다.

한국의 중앙일간지가 한 가지 사안에 2달이 넘게 일선기자 3명을 배치한 경우는 흔치 않다. 한 가지 사안을 3년 넘게 끈질기게 추적한 경우는 더욱 드물다. 일년 만에 되살아나기는 했지만, 2003년 보도로 부산 성인오락실이 한때 모두 문을 닫았고, 검·경 직원과 오락실 업주 등 65명이 구속·수배됐고 3백45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물론 아직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분명히 한겨레의 끈질긴 보도가 성인오락실 문제를 조금씩 해결해 왔다고 믿고, 앞으로도 한겨레의 보도는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