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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사고원인 보도 / 한겨레 이재명 기자

제192회 이달의 기자상 취재 후기-취재보도부문

한겨레 이재명 기자  2006.10.18 14: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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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겨레 이재명 기자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에서 극적인 비상착륙의 `후반부’만 집중적으로 조명되고 있던 지난 6월 중순 어느 날, 데스크와 선배 기자들은 강한 의문을 잇따라 던졌다. “왜 `전반전’의 얘기는 없지?” “사고 원인이 석연치 않은데” 선배들의 의문이 강도 높은 취재 지시로 바뀌기까지는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다른 항공기들과 달리 왜 사고항공기만 구름의 오른쪽으로 운항했을까. 조종사 노조들과 일선 조종사들을 광범위하게 접촉하기 시작했고, 그러던 중 몇몇 조종사들로부터 다양한 도움말이 쏟아졌다.

그럼에도 사실의 확인은 명쾌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사고조사를 이유로 관련기관은 모두 입을 다물었다.

이제 남은 것은 그동안 어렵게 수집한 사고 항공기와 관련된 각종 정보를 재조립하고 분석하는 일이었다. 이를 통해 사고기의 항적도를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 정규항로와 당시의 구름위치, 사고기의 고도와 속도 등을 토대로 항적도의 대강이 완성됐다. 여기에 뒤늦게 아시아나쪽은 어설프게나마 사고기의 항적도를 취재진에 털어놨다. 취재팀이 그린 항적도와 정확히 일치했다.

사고 장소와 시각도 바로잡았다. 여기에 같은 한겨레 24시팀원인 임인택 기자가 기상청에서 사고 당시 고도의 레이더 기상영상도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사고당시의 항적도와 기상영상도를 포개놓자 사고원인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한마디로 사고기가 우박이 쏟아지는 비구름대 속으로 들어간 것이다.

보도 후 두달이 지나 사고조사를 발표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사고기가 사고당시 구름사이를 통과하고 있었고, 속도가 지나치게 높았다고 결론 내렸다. 시도 때도 없이 전화를 걸어 귀찮게 했지만 마다하지 않고 도움을 준 조종사분들께 거듭 고마움을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