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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이야기 특종보도 / 경향 최우규 기자

제192회 이달의 기자상 취재 후기-취재보도부문

경향신문 최우규 기자  2006.10.18 14:4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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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향 최우규 기자  
 
지난달 20일 일요일 낮 경향신문 편집국 내 회의실에 7명이 모였다. 사회부 박래용 데스크를 팀장으로 한 `바다이야기’ 취재팀. 정치·경제·산업·문화·사회부에서 차출된 6명의 팀원에게 떨어진 지시는 더도 덜도 말고 이랬다.

“각자 모든 합법적인 수단을 동원해 팩트(Fact)를 찾아야 한다. 별명이 있을 때까지 바다이야기에만 전념한다. 참…, 매일 초판 마감 끝나고 나면 저녁 먹고 취재를 한 뒤 밤 10시30분에 회의를 합니다.”

박 팀장은 마지막 말을 대수롭지 않은 듯 건넸다. 하지만 팀원들의 얼굴은 눈에 띄게 굳었다. `바다이야기’로 대표되는 불법적 사행 사업에 대한 취재는 이렇게 시작됐다.

어떤 팀원들은 관련자 발언을 한마디 얻어내기 위해 누군가의 집이나 사무실 앞에서 며칠 밤샘을 했다. 어떤 이는 업계 관계자들의 은밀한 발언을 따내기 위해 이명 현상이 생길 정도로 전화기에 매달렸다. 점잖기로 정평 있는 한 팀원은 몇년 몇월 어디 팀장의 이름을 알아내기 위해 입에 담지 않던 거친 소리까지 했다.

신문으로서는 다행히, 그리고 우리 사회로서는 매우 불행하게도 업계와 관계, 정계의 검은 고리들이 속속 드러났다. 우리 사회의 제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도 명백해졌다. 돈 넣고 돈을 따먹는 명백한 ‘도박’이 게임의 탈을 쓰고 우리 사회 깊숙이 파고 든 현장은 특히 충격이었다. 도박의 늪에 빠져 재산은 물론 정신적·육체적 건강까지 탕진한 이들 앞에서, 인·허가권자들과 업자들은 여전히 “건전한 게임산업이다. 키워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제 공은 감사원과 검찰 등 당국으로 넘어갔다. 물론 이런 몹쓸 일이 벌어지게 한 이들이 누구인지 밝혀내 단죄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절대 간과돼서 안되는 대목이 있다. `왜 이렇게 됐는지’를 밝혀내고,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답을 제시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 마지막 `제어 시스템’을 이번에는 믿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