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백억원 조성…주택·생활자금 대출
공적자금 지원 중단으로 금리인하 한계…개선안 검토중 국내 언론인 종사는 2만6천여명이다. 이 중 상대적으로 복지수준이 높은 메이저 신문이나 방송사 종사자들을 제외한 나머지 언론인들의 복지수준은 열악하다. 현재 국내 언론인들을 위한 복지기금은 언론재단의 언론인금고가 유일하다.
언론재단에서 위탁·관리하고 있는 언론인금고는 1974년 정부출연금 10억원을 기반으로 지금까지 총 3백억원 가량의 기금이 조성됐다.
이 가운데 기금의 안정적인 운영에 필요한 기본자산 5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기금 대부분은 생활자금이나 주택자금으로 대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언론인금고관리위원회(위원장 공석)는 매월 1회씩 회의를 열고 운영 및 융자심의 등 주요 안건을 처리하고 있다.
현재 생활 및 주택자금은 기자협회 방송협회 신문협회 등에 가입된 일간신문사, 방송사, 통신사 정규직 사원을 비롯해 일부 인터넷언론 종사자들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생활자금은 이들 언론사에서 1년 이상 근속자를 대상으로 소속사 보증 하에 최대 1천만원까지 연리 6%로 대출이 가능하다.
주택자금은 2년 이상 언론기관 경력자로 최대 6천만원까지 연리 4.8%로 지원되고 있다.
하지만 시중 신용대출 금리가 낮아지면서 언론인금고 대출이율이 항상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실제로 언론재단이 지난 6월 2일부터 14일까지 전국 언론인 5백5명을 대상으로 ‘언론인금고 운영개선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9%와 86%가 각각 생활자금과 주택자금 ‘대출이율이 높다’고 평가했다.
또한 대출금액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85%(생활자금)와 83%(주택자금)가 ‘대출금액이 적다’고 답했다.
언론재단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금리인하 및 기금확충 문제 등 운영 개선을 적극 검토 중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1996년 이후 공익자금 지원이 끊기면서 기금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일정 금리 이하로 내릴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1994년 4월 방송광고공사 공익자금관리위원회 심의회의에서 60억원의 공익자금을 언론인금고 운영자금으로 확정한 이후 자금 유입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언론계 일각에서는 언론인금고를 ‘종자돈’으로 해서 언론인공제조합을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언론재단도 언론인공제조합에 필요한 기금을 우선 마련한 뒤 궁극적으로 언론인금고를 통합하는 방향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언론인금고관리위원회 김종규 위원(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언론환경이 어려워지면서 구조조정 등으로 실직하는 언론인이 많지만 현재의 언론재단의 기능으론 한계가 있다”며 “어려운 상황을 처한 언론인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공제조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언론인금고관리위원회는 신문협회 방송협회 기자협회 언론노조 신문방송편집인협회 문화부 언론재단 등에서 추천한 인사 7명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