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언론, 안보 위기론 호들갑"

수구언론, 참여정부 정책실패로 몰아
대화와 외교적 방법으로 풀어 나가야

취재부  2006.10.11 13:03:22

기사프린트

북한문제 전문가들과 언론학자들은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 국내언론들이 향후 해법모색보다는 지나치게 안보위기론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일부는 수구언론들이 노무현 정부의 정책실패가 마치 핵실험의 원인인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주장은 본보가 10일 김평호(단국대 언론영상학과) 김태효(성균관대 국제정치학) 백학순(세종연구소 남북한관계연구실장) 양무진(경남대 북한대학원) 이철기(동국대 국제관계학) 교수 등 5명을 전화 인터뷰한 결과 나왔다.

양무진 교수는 ‘북한 핵실험과 관련 언론보도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언론들이 안보위기 쪽으로 몰아가는 경향이 강하다”며 “핵실험 이후 전망이나 대책에는 소홀한 채 정부의 정책 실패나 준비부족만을 지나치게 문제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또한 “수구언론은 이번 사건을 두고 정부의 정책실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하지만 현 정부의 대북정책이 실패했는지에 대한 판단은 언론이 해야 할 일이 아니며, 10~20년후에나 가능한 것으로 그것은 학자들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김평호 교수와 백학순 실장, 이철기 교수도 같은 의견을 나타냈다. 김평호, 이철기 교수는 “북한 핵 실험의 심각성을 알린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무슨 일이 생기면 호들갑을 떨던 관례의 반복”이라며 “문제의 본질은 미국의 대북정책 실패이며, 그 이유 등에 대해 충분한 보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이철기 교수는 ‘대응방안’과 ‘언론의 보도방향’을 묻는 질문에 “우리언론은 당연히 북미협상을 요구했어야 했다”며 “언론이 보도해야 할 것은 북한이 핵실험을 할 수밖에 없는 명확한 원인을 찾아내고 북미양자협상을 요구하는 보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학순 실장은 외신에 대한 맹신을 질타했다. 백 실장은 “보수언론들이 냉철한 논리가 아닌 악화, 보복심리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다”며 “앞으로 언론은 문제해결의 관점에서 단순 사실보도보다는 정확한 분석형 기사를 많이 양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 실장은 이어 노무현 대통령의 햇볕정책수정 발언도 비판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9일 오후 보수언론 등의 영향에 의해 곧바로 햇볕정책을 수정한다고 했던 점은 너무 빠른 결단이고 무책임한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김태효 교수는 다소 보수적인 시각을 보였다. 김 교수는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는 단호한 조치가 위험하다고 보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모두 향후 대응방안으로는 ‘대화’와 ‘외교적 방법’을 제시했다. 백학순 실장과 김평호, 양무진 교수는 “북한에 대해서는 비공식 접촉을 시작하고 미국은 대화를 통해 비핵화 설득에 나서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북한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이 확산되는 현실에서는 어떠한 해답도 나올 수 없기 때문에 우선 정계와 학계, 언론간의 허심탄회한 대화의 장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