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일을 하면서 과로사 당할까봐 걱정된다.” 지난 8월 한국기자협회가 회원들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 결과 이렇게 응답한 기자가 64.7%에 이르렀다.
“낮은 급여 때문에 전직·이직을 고려한 적 있다.” 지난달 한 중앙 일간지 노동조합이 조합원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 조사 결과 86%가 이같이 대답했다.
은퇴 후 걱정도 기자 개별 몫이다. 8월 기자협회의 여론조사 결과 85%의 기자들이 개별적으로 노후 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국민의 안정된 생활과 복지 실현을 위해 사회 곳곳을 뛰는 기자들, 그러나 정작 자신들은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기자들의 생활 안정과 복지증진을 위해 마련된 언론인금고에 대한 개선이 요구되는 가운데, 한국기자협회가 추진 중인 ‘언론인공제회’(가칭) 설립 등 언론인의 복지를 위한 획기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기자협회는 최근 정부, 국회, 각 언론단체 등을 대상으로 언론인공제회 설립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정일용 회장은 “기자들은 교사, 군인 등 다른 직종에 비해 퇴직 후에 아무런 대책이 없는 상태”라며 “기자의 사회적 지위 역시 악화되고 있는 지금 ‘기자 안전망’ 구축이 절대 시급하다”고 말했다.
기자협회는 언론재단이 관리하고 있는 ‘언론인금고’를 토대로 기금을 확대해 언론인공제회를 설립,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대출 등 각종 사업 등을 벌이자고 제안한 상태다.
언론인 금고는 대다수 기자들이 생활고에 시달리던 1974년 조성됐다. 최근 생활자금 및 주택자금 등이 시중 은행의 금리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등 운영상 여러 가지 문제점을 지적받고 있다.
한국언론재단 정남기 이사장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언론인 금고의 발전적 개편이 필요하며 이는 공제조합 형태가 될 수 있다”며 “언론유관단체들이 협의에 나서면 적극 지원·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직종, 계층에서는 공제회가 회원들의 복지를 향상시킬 뿐 아니라 국내 경제에 영향을 끼칠 정도로 정착됐다.
가장 활성화돼있는 교원공제회는 자산이 12조원에 달하며 대교개발(주) 등 7개의 산하사업체를 운영 중이다.
총 자산 6조9백억원, 당기순이익 1천7백59억원, 22년간 흑자 달성을 기록한 군인공제회는 국내 기업 M&A시장에서도 해외펀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산하에 부동산, 여신 전문 금융기관과 골프장 등 독립법인사업체를 거느리고 있다.
정 회장은 “언론인공제회가 설립되려면 사회적 공감대 및 여론 조성이 필수”라며 “기자·언론인들, 각 언론유관단체는 물론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