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 사태가 1백일이 넘도록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기자협회를 비롯한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언론노조 등 언론단체들이 시사저널과 함께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를 구성, 연대를 통해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참석자들은 29일 정오 준비모임을 열고 내달 11일 ‘시사저널 편집권 수호를 위한 공대위(가칭)’ 출범식을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개최키로 합의했다.
이날 모임에서 참석단체 대표들은 이명순, 김영호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를 공대위 공동대표로 위촉하기로 했다.
언론단체와 시사저널이 이렇게 공대위 체제로 전환한 이유는 사태 발생 1백일이 넘은데다 사측이 기자들의 항의를 줄징계로 대응하고 있는 등 사태가 악화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에 앞서 시사저널 노조(위원장 안철흥)는 28일 ‘시사저널 삼성 기사 삭제 파문 1백일’이라는 글을 통해 “그동안 시사저널 편집국에서는 편집국장의 항의 사표가 수리된 것을 비롯해, 총 5명의 기자가 편집국에 출근하지 못하는 상태”라며 “정직된 기자 뿐 아니라 각종 징계와 경고장을 받은 기자까지 포함하면 이번 사태로 인해 사측이 문제삼는 기자는 편집국 총원 27명 가운데 17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노조는 사태 1백일을 정리하는 글에서 “현재 노사 단체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사측은 다시 한번 신의․성실하지 않은 태도를 보여 기자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며 “단협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경영진은 일부 노조원에 대해 노조 탈퇴를 종용하고, 대기자와 팀장급 기자들에게 해당자가 노조원 자격이 없다는 내용의 편지를 자택으로 보내는 등 노조 와해 활동으로 의심받을 수 있는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고 사측을 비판했다.
노조는 “사측이 삼성 기사를 일방적으로 삭제한 데 이어, 기자들의 이름도 지면에서 추방하고 있다”며 “정직 상태인 기자들의 이름을 마스터 헤드에서 빼도록 지시하고, 이를 편집국이 이행하지 않자 직접 인쇄소에 지시해 해당 기자들의 이름을 삭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에 따라 머지않아 정직 상태인 기자들의 이름을 삭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편집국 간부가 거듭 징계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현재 기자들은 힘겨운 상황에서도 기를 쓰며 책 제작에 매달리고 있는데, 오히려 회사 측은 그런 기자들을 오히려 편집국 밖으로 내몰아 책 제작을 힘겹게 만들고 있다”며 “항의하는 선배들을 중징계하니, 이번에는 후배들이 그 중징계에 항의하느라 역시 징계 위험에 노출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