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까지 명예퇴직을 실시하는 한국일보(회장 장재구) 조합원들이 구조조정에 동의한 노조 임대호 위원장 등 집행부를 규탄하고 나섰다.
나아가 일부 조합원들은 노조위원장에 대한 탄핵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윤전부·화상부 노조의 일부 조합원들은 22일 회사 측의 경영설명회가 끝난 직후 사측의 분사와 구조조정 안에 동의한 노조의 대책을 임 위원장에게 요구했으나 임 위원장이 퇴장하면서 조합원들의 불신이 고조됐다.
조합원들은 23일과 24일 긴급회의를 열어 총회 개최를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렸고, 이에 총 2백66명의 조합원들 중 1백30명이 서명해 총회 개최 요건을 충족시켰다. 또 조합원들은 회의에서 경영진의 구조조정과 분사 등에 대한 노조 집행부의 무책임을 비판하며 집행부 불신임은 물론 탄핵까지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원들은 25일 노조사무실을 방문, 총회 개최를 요구하는 내용증명 연판장을 임 위원장에 전달했지만 위원장이 대화를 거부하면서 연판장을 찢어버리는 사태가 발생해 집행부와 노조의 갈등이 더욱 깊어진 상태다.
한 조합원은 “집행부는 구조조정 및 분사에 대한 대책을 만들고 행동지침을 모색해야 하는 마당에 사측의 주장을 그대로 인정하며 조합원을 잘라 내는데 동의하고 있다”며 “총원의 3분의 1이상의 조합원이 서명한 연판장을 찢어버리는 위원장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위원장 및 집행부를 탄핵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조 임대호 위원장은 “소위 자문단이라는 사람들이 무조건 물러나라고 한다. 퇴진을 요구하는 사람들과 무슨 이야기를 하느냐”며 “회사와 어떤 내용으로 교섭하고 있는지, 어떻게 할 것인지 대화를 해야 하는데 무조건 물러나라고 여론몰이 하는 사람들과는 아무런 대화를 할 수가 없다”고 반박했다. 임 위원장은 이어 “나는 ‘조합원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회사와 교섭했고 그 결과가 이번 명예퇴직 신청에서 회사가 제시한 내용이다”며 “사측이나 채권단, 노조가 모두 회사를 살리기 위한 방안을 찾아야 하는데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일부 조합원들은 다 죽자는 것 아니면 뭐냐”고 말했다.
상급단체인 언론노조(위원장 신학림)는 이번 일에 대해 언론노조 차원에서 교섭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노조는 25일 공문을 통해 “내부 의사 결정이 민주적으로 이뤄지고 있지 않는 바, 당분간 지부 기능을 정지한다”며 “향후 언론노조의 지침에 따라 산별에서 노사 교섭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일보 채권단은 채무재조정의 조건으로 사옥 부지 매각, 대주주의 추가 2백억원 증자, 노조의 구조조정 동의 등을 내세웠고 이에 노조는 지난달 22일 사측의 구조조정안에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