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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은 최초보도에서 북한 전문가인 미국의 로버트 칼린이 미국 노틸러스연구소의 홈페이지에 ‘끝없이 추락하는 토끼(Wabbit in Free Fall)’라는 제목으로 게재한 내용을 인용, 그가 번역한 자료를 통해 보도한 내용을 실었다.
연합은 강 부상의 연설 전문을 비롯해 ‘北.美강경파 득세..北‘비둘기파’ 날개 꺾이나’, ‘‘강석주 연설’의 의미..北 어디로’ 등 해설 및 전망 기사 등을 연이어 보도했다.
이러한 연합의 기사를 바탕으로 한겨레, 국민, 경향, 세계, 한국 등 모든 중앙 언론사가 관련 보도를 게재했다.
하지만 동아, 조선일보는 연합뉴스가 최초로 보도하기 전에 이미 내용을 알고 취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동아일보는 1면부터 3면까지 할애 관련사실을 보도하고 ‘군부 견제 벼랑끝 외교’, ‘“핵실험 할지 안할지 우리 스스로도 몰라”’, ‘북미관계 사망 (중략) 강석주 북외무성 제1부상 비장한 자책’이란 제목으로 가장 크게 다뤘다.
조선일보도 25일자 신문 A6면에 비중있게 다뤘다. 조선은 미국 노틸러스연구소의 자료를 바탕으로 칼린이 강 부상의 강연내용을 누군가의 손으로 받아 쓴 내용의 편지를 받았다고 설명하며 그 내용을 요약해 실었다.
한겨레의 경우, 연합뉴스와 자사 기자의 바이라인을 동시에 게재하면서 ‘강석주, 핵무기 5~6개 보유 비쳐’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25일 오전 5시 연합이 가장 먼저 해당 보도에 대해 ‘전문취소’를 하면서 이 사실이 오보로 드러났다. 연합은 “노틸러스 연구소가 게재한 로버트 칼린 전 미 국무부 정보조사국 관리가 전한 (중략) 칼린씨가 구상한 얘기인 것으로 드러났기에 전부 전문 취소한다”고 밝혔다.
동아일보도 이날 새벽 칼린의 에세이가 허구라는 사실을 확인한 뒤, 50판에 ‘진위논란’ 기사를 게재했다.
MBC는 아침 6시 뉴스 시간에 ‘北 ‘강석주 발언’ 진위 확인 소동’이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특파원이 현지에서 칼린과 통화한 결과 강 부상의 발언은 꾸며낸 허구였다고 전했다.
26일 소식을 전했던 모든 언론사는 ‘바로잡습니다’나 ‘사과’ 등을 해야 했다.
북한 관련 뉴스가 오보로 밝혀진 것은 과거에도 많았다. ‘성혜림 망명’ 보도나 ‘김정일 측근 망명’ 등은 물론이고 세간을 전쟁의 공포로 몰아넣은 ‘김일성 피격사망’ 보도와 온 국민을 기만한 ‘금강산 댐 서울 수공’ 보도 등은 우리 언론사의 치욕의 오보로 남았다.
동국대 이철기 교수(국제관계학)는 “사실을 확인하고 우리의 시각으로 재해석해야 하는데, 미국과 외신에 대한 맹종, 미국의 언론이 흘리는 것을 무비판적으로 보도하는 관행에서 우리 언론이 못 벗어난 측면도 있다”면서도 “이번 오보는 일부 언론이 안보상업주의에 편승해 사실 확인에 미흡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