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방송 부회장 선임 건을 놓고 1대 주주인 영안모자와 CBS 등 주요 주주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경인방송은 지난 8일 부회장에 김종오 이사(전 문화방송 보도본부장)를 인사 발령했다. 영안모자는 이사회의 정식절차나 미디어윌 경기고속 매일유업 CBS 등 주요 주주들과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인사를 단행했다.
현재 정관에는 부회장이라는 직함도 없다. 이 때문에 CBS는 1대 주주인 영안모자가 다른 주요 주주와의 협의 없이 ‘경인방송을 독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실제 CBS는 15일 경인방송에 보낸 공문을 통해 “이사회 승인은 물론 보고조차 되지 않은 직제는 법률적으로 효력이 없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부회장 선임 건 역시 원천 무효”라며 경인방송에 입장정리를 요구했다.
이에 앞서 경인방송 측은 14일 CBS의 반발에 대해 “부회장직은 정관에 명시되지 않았지만 법률적으론 회장 부사장 전문이사 상무이사 이외의 직위를 부여할 수 없다는 제한 규정이 없으므로 부회장의 직위부여는 가능하며 부회장 급여 또한 경인방송에서 지급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1대주주와 주요 주주들 간 의사소통 부재는 이번 인사에서 뿐만 아니라 공동대표 선임과 사외 인사 임명 과정에서도 다른 주주들과 상의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런 문제들은 향후 방송위원회 허가신청 과정에서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경인TV 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선정받기 전에 제출한 사업 계획서에는 없었던 ‘경인방송 공동대표 선임’건(영안모자 백성학 회장과 경인TV컨소시엄 신현덕 대표) 등은 주요 변경 사안이기 때문에 향후 허가추천서를 교부받기 전에 방송위로부터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신현덕 대표는 “부회장 인사 건은 실무자의 착오로 영안모자 부회장 건이 경인방송 인사로 잘못 나간 것”이라며 “또 일부 이사들이 지적하듯이 1대주주의 일방적인 결정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이사들과 일일이 만나 갈등 해소에 나서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또 다른 경인방송 관계자는 “보도 자료가 잘못 나간 것이 아니라 보도 요청일인 11일 오전 주요 주주들에게 이번 인사를 설명하려고 했으나 보도 자료가 배포된 8일 연합뉴스에서 먼저 보도하는 바람에 이런 기회를 놓쳤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