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신문사들이 임금 체계를 바꾸는 대수술을 벌인다. 조선일보는 전 사원 연봉제를, 중앙일보는 임금피크제를 실시할 방침이다. 일간스포츠(IS)는 노사합의를 통해 연봉제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조선일보 측은 7일 노조 집행부를 만난 자리에서 현행 호봉제를 연봉제로 전환하자고 정식 제안해 현재 노사 협의 중이다. 조선일보는 올 초 방상훈 사장이 간부 사원에게만 해당되던 연봉제를 전 사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혀 이를 기정사실화해왔다.
조선은 노조에 공개한 시안을 통해 기존 호봉제 임금체계에서 직무수당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 보너스를 포함해 합산, 기본연봉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직무수당을 더해 12개월로 나눠 지급한다는 것이다.
중앙일보는 그동안 여러 차례 시뮬레이션등을 통해 검토해오던 임금피크제를 시행하겠다고 노조 측에 밝혔다. 중앙이 검토하고 있는 임금피크제는 만 52세를 피크임금 정점으로 하고, 두 단계에 걸쳐 20%씩 임금을 삭감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고 있다. 정년은 현행 만 55세 4개월에서 만 57세로 연장될 예정이다. 만 52세가 되면 기존 정년과 임금피크제 중 선택권을 준다.
IS는 6월 임금협상 과정에서 회사 측이 호봉제에서 연봉제 전환을 제안, 노조는 조합원 투표를 통해 수용키로 결정했다. 호봉제 당시의 연봉을 총액으로 해 12개월로 나눠 지급되고 있어 아직 시범 운영 단계인 셈이다. 개별 연봉 평가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 곧 내용을 확정할 계획이다.
한편 추진 과정에서 쟁점도 등장하고 있다. 가장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조선일보 노사는 11일 연봉제 관련 질의 응답시간을 가졌다. 쉬는 시간 없이 5시간 동안 열띤 토론이 벌어져 연봉제 문제에 대한 사원들의 큰 관심을 가늠하게 했다.
조선 기자들 사이에서는 연봉제를 실시하면 호봉제 때보다 임금이 깎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조선일보 노조 이범진 위원장은 “호봉제 실시 때보다 임금이 삭감되지 않아야 한다는 게 연봉제 실시의 전제조건”이라며 “한명이라도 깎이면 연봉제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연봉제에 필수적인 기자 평가제도도 논란거리다. 기자는 출입처나 부서별로 조건이 천차만별인데 어떻게 객관적으로 평가를 계량화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아직 평가제 시안도 마련되지 않고 있어 올해 안에 시행이 어려운 상태다.
회사 측은 평가제는 나중에 확정해 반영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지급방식은 일단 연봉제로 바꾸자는 것이다. 다음 달 적용을 목표로 잡고 있다. 월말인 월급 지급일 1주일 전까지만 타결하면 되기 때문에 가능성은 남았다는 설명이다.
정해영 총무국장은 “능력있고 일 잘 하는 기자를 우대해준다는 취지에서 연봉제를 도입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는 회사 측이 아직 구체적인 안을 내놓지 않아 노조는 관망하고 있는 상태다. 노조는 5일자 노보를 통해 고용보장 조항이 명시돼야 하며 두 단계에 걸쳐 20%씩 깎이는 임금삭감 비율이 지나치다며 낮춰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일간스포츠는 지난달 기자들이 자기 평가를 제출하고 데스크를 1차, 편집인을 2차 평가자로 해 최종점수가 나왔다. 개인의 소명 기회를 거쳐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를 중심으로 제도를 보완하게 된다. 이 결과를 TF팀을 통해 연구, 내년 1월부터 실질적인 연봉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현재 주요 신문사 가운데 연봉제는 한국일보, 세계일보가, 임금피크제는 서울신문이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