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국내언론, 미 언론 재인용 '입맛대로'

"연합, 주요사건 잘 보도…조선·한겨레도 유용한 정보 제공"

한형용 기자  2006.09.20 15:41:05

기사프린트

미국언론은 한국언론에서 보도한 북한 핵·미사일 문제만을 단편·편향적으로 보도하고, 한국언론은 이런 미국언론을 재인용해 사건을 자신의 입맛에 맞춰 확대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언론시민연합(공동대표 신태섭·민언련)이 18일 오후 1시 프레스센터에서 주최한 ‘한·미간 언론정보교류 시스템의 현황과 개선 방향’ 국제 심포지엄에서 ‘넬슨 페이퍼’ 편집인인 크리스토퍼 넬슨은 “미국의 한국 관련 보도는 북한 핵 문제라는 한 가지 주제에 너무 치우쳐 있다”고 주장했다.

넬슨은 “미국언론이 다루는 한국 전반에 대한 기사는 주로 북한의 최근 행동이나 앞으로 있을 법한 사건이 전부”라며 “중국이나 일본 관련 소식에 밀려 한국 소식은 다뤄지지 않기 때문에 연합을 비롯한 주요 한국 언론에서 정보를 찾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특히 넬슨은 국내언론과 관련 “연합뉴스는 모든 주요 사건을 잘 보도하고 있다”며 “조선, 중앙, 한국, 동아, 한겨레는 때때로 유용한 정보와 통찰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한림대 정연구 교수(신문방송학과·민언련 정책위원장)는 ‘한국 언론의 통일·외교·안보 관련 보도가 미국 언론에 미치는 영향’ 주제 발표에서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등 우리의 통일외교 분야 의제와 관련한 한국과 미국의 주요 언론보도가 불분명한 정보에 의해 기사화됐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다른 나라의 사정을 왜곡한 채 자국에 여론을 형성할 수 있다”며 “국내언론의 보도가 미국의 언론 보도, 나아가 통일문제에 관한 국내 여론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교수는 또 “한국 신문의 특파원이 한국 문제와 미국 정가 등의 움직임에 대해 상당부분 미국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그대로 번역하다시피 보도한다는 이야기는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구미에 맞는 내용으로 채워진 미국 언론의 보도를 한층 더 증폭해서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려 한다면 한국 사회의 올바른 여론형성은 물론 한·미 관계마저도 항상 위험한 상태에 있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심포지엄에 토론자로 참석한 한겨레신문 강태호 팀장(통일부)은 “‘미국 관련 보도를 어떤 과정에 거쳐 진행 하는가’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했다”며 “외교안보를 다루는 기자들이 참석했다면 유익한 자리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팀장은 이어 “미국언론은 한국내 정치 보도에 대해 대립적 구도만을 싣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북한 보도에서도 대립구도의 보도보다는 해결방법에 대한 보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공동 발제자인 프로글로벌의 스티븐 코스텔로 회장은 ‘냉전 이후, 클린턴 이후, 9·11 이후 한·미 관계의 흐름’이란 주제 발표에서 “한·미 동맹은 여전히 굳건하며 일시적인 논쟁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혀 심포지엄 참석 토론자의 공감대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