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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전문기자제 '개선 시급'

별도 시간대 마련 등 제도적 뒷받침해야

김창남 기자  2006.09.20 15:3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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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적체 해소·예우 차원” 비판도


지난해 KBS MBC SBS에 이어 올해 YTN이 전문기자제도를 속속 도입하는 등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전문기자 도입을 둘러싸고 일부에선 ‘인사적체 해소용’ 인사 혹은 ‘예우차원을 위한 자리’란 논란이 일면서 제도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특히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기자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별도의 시간대를 마련하는 등 시스템적인 뒷받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전문기자제도를 도입한 방송사는 KBS MBC SBS YTN CBS 등이 있다.
KBS는 지난 2005년 4월 ‘경력관리시스템(CDP)’에 의해 보도본부 내 8~15년차 기자들을 대상으로 ‘예비전문기자’모집에 나서, 지난해 11월 사회를 제외한 문화·여성·노동·농업·북한·국방·중동 등 7개 분야에서 7명의 예비전문기자를 선발했다.
KBS의 경우 타사와 달리 취재뿐 아니라 내근부서를 의무적으로 거쳐야 하기 때문에 한 분야에 오래 근무한 기자가 부족하다고 판단, 기존의 인력 활용보단 육성 쪽으로 가닥을 잡고 지난해부터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다만 의학·인터넷·기상(9명) 등 전문분야의 기자는 외부에서 선발하고 있다. 현재 예비전문기자는 신청을 바탕으로 내부평가를 거쳐 선발되며 해당부서와 탐사·기획심층 취재 부서를 돌며 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KBS는 오는 11월 가을 인사 때쯤 각 분야 예비전문기자를 최소 5명 이상 보강할 방침이다. 또한 내년엔 각 분야에서 전문가라고 평가되는 10년차 이상 기자들을 스카우트할 계획이다.

MBC는 지난해 1월 전문기자를 포함해 전문PD, 보도영상기자 등 전직종별로 ‘전문직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MBC는 각 분야에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판단, 엄격한 심사를 거쳐 현재 7명의 직종별 전문가를 선발했다. 이들의 선발 기준은 직급상 차장급 이상(대개 15년차 이상)으로, 해당 분야에서 최소 5년 이상의 경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 때문에 현재 보도국에선 민족문제 전문인 김현경 기자와 보도영상 전문인 박승규 기자가 있다.
전문기자 이외 MBC는 지난 달 선임기자 2명을 선발했지만 공식 직제이기보다는 보도국에서 임의적으로 만든 비공식적인 제도다.

SBS는 지난해 초 전문기자제를 도입했으며 환경·의학·탐사·경제 등 총 4명이 전문기자로 활동 중이다.
전문기자는 입사 15년차 기자 중 해당분야 취재경력과 희망 등을 고려해 회사에서 추천, 선발하고 있다.

YTN는 지난 8월 외교통상전문기자 1명 선발, 발령했다. YTN는 전문기자제도가 보직받기 위한 ‘대기 자리’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 보직을 사퇴하고 2년 동안 전문기자를 신청할 수 없도록 했다.
전문기자 자격은 기자경력 10년 이상이며 이 가운데 전문영역에서 2년 이상 근무해야 한다.

이외 CBS의 경우 지난 2004년 전문기자제도와 유사한 대기자를 도입했으나 그동안 활성화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가을 개편에서 ‘변상욱의 기자수첩’이란 코너를 신설, ‘변상욱 대기자의 뉴스뒤집기’를 시도할 계획이다.

한 전문기자는 “전문기자들이 좀 더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활동하기 위해선 활동영역을 데일리 방향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아울러 현재와 같은 출입처 중심 취재관행에서 전문기자들이 동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현장 거리를 좁힐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조직차원에서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