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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 비판하는 언론이 더 깨끗해야"

남창룡 전 세계일보 기자 해직1년 1인 시위

한형용 기자  2006.09.13 15: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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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창룡 전 세계일보 기자가 국가청렴위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짧은 소매의 셔츠에 바람이 차게 느껴질 정도로 무더위의 위용은 꺾였다. 그러나 사내 비리를 바로잡겠다는 한 기자의 의지는 꺾일 줄 모른다.



세계일보 남창룡 전 기자는 11일부터 세계일보 사옥 주변과 국가청렴위원회에서 무기한 1인 시위에 들어갔다. 지난해 해직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벌인 1인 시위에 이어 두번째다.


남 씨에게 오는 15일은 해직된 지 1년째 되는 날이다. 기자에서 실업자로 전락한 지 1년이 되는 셈이다. 그리 평범한 생활은 아니었다. 가족에게 미안해 이리저리 일자리를 구해봤지만 ‘내부 고발자’라는 해직 꼬리표는 어떤 기업도 반겨주지 않았다. 때문에 그는 막노동을 하는 일로 고개를 돌렸다.


일을 하러 가던 지난달 2일에는 오토바이 패거리 습격을 받기도 했다. 오토바이에 탄 사내들은 “앞으로 조심해라”며 위협했고 차량을 부쉈으며 남 씨의 목과 어깨는 상해를 입었다.


그는 더욱 마음을 다 잡았다. 여기서 밀리면 자신의 모든 것을 잃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현재 돈은 없으나 기자로서의 양심마저 잃을 수는 없었다. 그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과거 노태우 정권 당시 수서특혜분양 사건을 특종으로 보도했던 세계일보가 유사한 문제로 청렴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 사실이 괴롭다”고 그의 심경을 토로했다.


1년 전 그는 “남의 비리를 파헤치는 언론사가 내부 비리를 방관해서는 안 된다”며 시티파크 특혜 분양의 부당성을 사내 게시판에 알렸다. 사내 게시판을 통하면 잘못이 시정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오히려 해사행위를 이유로 해직됐다.


지난해 12월 지방노동위원회는 “기자 양심에 비춰 사측에 진상규명을 요구한 일은 타당하다”며 복직 판정을 내렸다. 그러나 올 서울중앙노동위원회는 징계는 정당하다는 취지로 사측의 손을 들어줬다. 그는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현재 그에게 가장 절실한 건 세계일보의 신뢰였다. 11일부터 1인시위에 들어간 남 씨는 ‘세계일보 해직 1년에 즈음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세계일보에 시티파크 사태의 책임자 문책을 촉구하는 한편 정부에 국가청렴위원회의 활동과 적용 범위를 언론기관의 임직원까지 포함시켜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