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 임명이 지난 4일 확정되면서 두 달간 뽑지 못한 KBS 사장 선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날 김금수 전 노사정위원장을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한 KBS 이사회는 11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6월 30일로 임기가 만료된 정연주 사장 후임자 추천 등 중요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사회가 사장을 선출하는데 있어 우선 노조가 주장하는 사장추천위원회 제도화를 인정할 것인지가 문제다.
김금수 신임 이사장은 이날 진종철 KBS 노조위원장을 만나 “이사회가 일방적으로 사장선출 과정을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며 노조 측의 의견도 수렴하겠다”며 “조만간 노조에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임시이사회가 열리는 11일 노조 측도 구체적인 사추위 제도화 요구안을 이사회 측에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에서 노조의 사추위 제도화 안을 받아들일 경우 사추위는 공모 절차를 거쳐 사장을 선출하게 된다.
하지만 사추위의 제도화보다 더 중요한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정연주 사장 연임 여부다. 정 사장 연임설은 정계와 방송계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지만 KBS 노조가 강경하게 이를 반대해 왔기 때문에 정 사장 연임이 기정사실화될 경우 큰 마찰이 예상된다.
실제로 KBS 노조는 지난 4월 사내 여론조사에서 정연주 사장의 연임을 반대했다는 결과가 82.2%였다는 것을 강조하며 사추위를 거쳐도 정 사장은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해 왔다.
지난 1일 KBS노조 대의원 1백76명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사추위 제도화와 정사장 연임을 반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KBS 내에서는 이사회의 권한이 사장 후보 선출인데 노조 측의 의견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사추위를 인정해도 사추위 대표비율, 구성원 등도 어려운 결정사항이라는 분위기다.
KBS 관계자는 “혁신적인 다른 인물이 나오지 않는다면 연임도 괜찮지 않느냐는 얘기도 있다”며 “노조 측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이사회의 KBS 사장 선임 문제는 노무현 대통령의 해외순방이 끝난 뒤인 18일 이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