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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여우는 인간과 닮은꼴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제 여우를 보기 힘든 세상이 됐다. 함께 ‘인간다움’ 역시 사라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는 우리가 잃어버린 모습을 갈구하는 한 소년의 성장기이자 한 가족의 분투기, 그리고 판타지이다.
장애인인 형, 실직한 아버지, 가장 역할을 떠맡은 어머니와 청운연립 옥탑방 ‘하늘호’에 사는 상진은 첫눈 오는 날 아침, 여우를 만난다. 이 은빛 여우는 아버지가 꿈꾸던 귀신고래와도, 피터팬이자 돈키호테인 할아버지 ‘전인슈타인’과도 한 궤를 이룬다. 여우를 기다리는 상진이의 마음은 꿈과 희망을 잃어버린 도시인의 마지막 미련을 대신한다.
작가의 군더더기 없고 발랄한 호흡은 재미를 더해준다. 제11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한겨레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