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일보 전상천 기자 2006.09.06 15:39:34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

▲ 경기일보 전상천 기자
폭염으로 밤잠을 설치던 7월 초 광주 남종면 족동마을에 전원주택을 지으려던 60대 모 교수로부터 연락이 왔다. 기존 전원주택 주인들이 팔당호변의 땅에 펜스를 쳐 정원으로 꾸미는 등 일반인들의 접근 자체를 봉쇄, 팔당호와 더불어 노년을 보내려던 계획이 무산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제보였다.
이에 본보 탐사보도팀은 족동마을 내 호화 전원주택들이 ‘현대판 봉이 김선달’처럼 수천여 평의 국가 땅을 무단 점용해 테라스와 낚시터, 정원으로 꾸며 사용하는 등 부동산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실태를 취재한 후 보도했다.
이후 건교부와 한국수력원자력(당시 한전), 경기도 등 팔당댐 건설 당시 책임기관에 대한 팔당댐 국유지 관리 실태에 대한 집중취재에 들어갔다. 건교부와 한전이 팔당댐 국유화 범위를 놓고 13년간 땅 분쟁을 벌이면서 사실상 국유화 조치를 하지 않은 채 30여 년간 방치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경기도를 비롯, 팔당 인근 광주시 등 5개 시·군의 등기부상 개인명의로 남아있는 국가 땅에 대한 국유조치를 하지 않는 것은 물론 특정인이 독점해 사용했으나 이에 대한 단속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특히 ‘정부 부처간 이기주의’와 ‘복지부동’, ‘책임 떠넘기기’ 등 행정조직의 병폐가 상수원에서 30여 년간 또와리를 틀고 앉아 시민들의 눈을 속이고 있었던 것이다.
본보는 ‘구멍 뚫린 팔당댐 국유지 관리-30여 년간 방치된 국가 땅’란 제하로 7회에 걸쳐 국가의 잘못된 팔당댐 인근 국유재산 관리의 문제점을 집중보도했다. 건교부는 결국 팔당댐 인근 국유재산 환수조치에 나섰고, 검찰과 경찰이 국가 땅을 사유화한 이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최근 인터넷신문과 포털 사이트 등장 등 언론환경의 급변으로 탐사보도의 중요성이 잇따라 제기되어 왔다. 그러나 본보는 턱없이 부족한 기자인력 등 때문에 미뤄오다 지난 6월 경기·인천지역 언론사에서 처음으로 탐사보도팀을 신설했다. ‘탐사보도에 대한 개념조차 없는 기자들이 잘 할 수 있을까’란 우려 반 기대 반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 본보 탐사보도팀이 불과 2개월 만에 지역기획보도부문에서 이달의 기자상 수상으로 안팎의 우려를 어느 정도 불식시키게 돼 기쁘다. 시대적 요청에 순응한 우리의 선택이 현명했음을 입증해 준 것이다.
이 지면을 빌려 새로운 출발을 하는 탐사보도팀에 격려의 말로 힘을 실어줬던 선후배님들에게 감사드린다.